KDB생명은 2017년 적자에서 지난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산업은행이 내년 초 매각을 목표로 KDB생명보험 매각절차를 공식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30일 KDB생명보험주식회사 매각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절차를 공식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KDB생명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 CS/삼일회계법인, 재무실사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 밀리만, 법무실사 광장을 선임한 산업은행은 지난달 14일 킥오프(Kick-off) 미팅을 시작으로 매도인 실사 및 잠재투자자 앞 사전미팅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산업은행 측은 특히 시장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계리자문 밀리만(Milliman)의 계리가치 평가가 KDB생명 가치산정에 높은 공정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리만은 전세계 60여개 현지 법인 등을 보유한 글로벌 계리컨설팅사로, 오렌지생명의 신한금융지주 매각 등 거의 모든 국내보험사 M&A 딜에 관여했다.

매각공고 이후 11월초 투자의향서(LOI) 접수 및 입찰적격자(short-list) 선정,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MOU 체결 등 2020년 초 매각 종료를 목표로 매각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유연한 거래구조를 제시해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KDB생명과 긴밀한 협조로 매각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PEF를 통해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KDB칸서스벨류 사모펀드(PEF) 및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8800만여주를 매각하고 KDB생명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다. 매각 성공여부는 KDB생명의 개선된 점과 미래 가능성에 대한 잠재매수자 평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 생보사 성장성 정체 등 비우호적인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 및 2018년 3000억원 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지난해 턴어라운드 이래 2019년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무디스 신용등급이 Baa2(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신인도도 개선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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