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지난해 6월 일본 나리타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타이어 축 파손 원인이 제작·정비 부실로 밝혀졌다. 특히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미흡한 후속조치가 문제로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항공 중대 사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일 낮 12시 43분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35명을 태운 대한항공 B777-300 여객기가 나리타공항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 축이 파손되면서 활주로 유도로에 급히 멈춰 섰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이 사고를 '중대사고'로 규정하며 사고가 난 12번 바퀴의 축 마모·부식이 사고의 중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바퀴 축 제작 과정 혹은 분해정비(오버홀·overhaul) 과정에서 타이어 축에 부식방지 처리를 하지 않아 바퀴 축 내부에서 마모·부식이 진행됐다고 봤다.

조사 결과 해당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는 2012년 7월부터 바퀴 축에 부식방지 처리를 하도록 매뉴얼을 개선했다. 하지만, 이전에 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보고서를 보면 이 사고는 제작사의 불완전 기술 기준과 미국 오버홀 업체의 실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의 과실이나 미흡했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직후 안전을 위해 동일시기에 생산된 바퀴 축 전체를 대상으로 비파괴검사를 시행했다. 또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 약 140만달러를 들여 해당 기종 바퀴 축 전체를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앞으로도 정기검사를 반복적으로 수행해 근본적인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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