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후' '설화수' 등 럭셔리 라인업 대거 준비해... 하반기 실적 반등 모색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LG생활건강, 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중국 최대 명절 가운데 꼽히는 국경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가 다가오면서 국내 뷰티 업계가 중국 '큰손'을 잡기에 돌입했다. 중국 연휴를 기회로 J뷰티에 밀려 중화권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K뷰티를 이끌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관련 업체들이 국경절과 광군제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진행하고 있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 연휴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다. 광군제는 중국의 '싱글들을 위한 날'로 알려져 있으나 최대 규모로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중국 관광객의 대(對) 한국 방문 숫자와 아울러 쇼핑 구매력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경절과 광군제가 있는 시기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광군제 당일에만 알리바바 티몰 내 LG생활건강 화장품 제품이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늘었다. 특히 주력 럭셔리 라인인 '후'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한 매출 230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광군제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가 티몰에서 오픈 60초 만에 1만 개 매진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이뤘다.

화장품 매장이 즐비한 명동거리 /연합뉴스

하반기 광군제 실적이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승자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시기를 기회로 승기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초고가 제품 '예헌보'를 내세우며 높은 가격과 고급스러움을 중요시 여기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예헌보'는 오는 10월 출시하는 초고가 제품으로 그 가격만 200만 원선(1㎖, 2만5000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출시되는 팩트 제품도 78만 원선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여신'으로 꼽히는 배우이자 모델인 구리나자를 '숨'의 모델로 발탁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며 알리바바 티몰에서 화장품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뽑아 관련 마케팅을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럭셔리 라인으로 꼽히는 '설화수'와 '헤라' 등을 중심으로 전용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이 외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 소비자 잡기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팜은 슈퍼 왕홍(크리에이터)과 방송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클리오 역시 중국 현비 법인 사업 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애경산업도 지난달 티몰 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생활용품 등을 티몰에서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국경절과 광군제는 화장품 업계 입장에선 대목을 누릴 수 있는 시기다"라며 "이번 시즌 중국 소비자를 점유하는 정도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기에 국내 화장품 업체가 중국 소비자 잡기에 치밀한 전략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국가별 수입액 기준 2위(15억7160만 달러)로 밀려나는 고배를 마셨다. 1위 자리에는 일본이 16억9970만 달러로 올라섰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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