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가 '개방형 혁신'을 위해 예술과 기술, 산업의 경계까지 허물며 속도를 내고 있다. 희미해진 경계엔 협업과 혁신이 자리 잡았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선제적 대응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한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음악, 패션, 기술을 아우르는 맞손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평소 ‘혁신’을 강조하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산업 전반,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선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스테이지 X(STAGE X)’가 개최됐다.

페스티벌이 열린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의 예술과 기술의 ‘전초기지’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서울을 시작으로 하남, 고양,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등에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설립해 자동차와 미래에 대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이번 실험은 ‘음악’을 통한 만남으로, 현대차가 미래 구매층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마련됐다. 크러쉬, 세븐틴, 에픽하이 등이 무대를 채웠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뮤직 페스티벌 스테이지X(STAGE X)를 개최해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향후 본 페스티벌을 매년 지속 운영해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활동에 영감을 받아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현대차 원효로서비스센터 부지가 예술가와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제로원’은 26일부터 28일까지 '제로원데이 2019'를 개최했다. 특히 축제 첫 날 정 수석부회장이 행사에 깜짝 방문해 창의 인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제로원이 주최하는 제로원데이는 예술가,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참여해 자신들의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모든 것의 무경계’로 현대차는 예술과 기술, 산업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 질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지고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계 없는 만남과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장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제로원데이를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놀이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제로원데이 개최/사진=현대자동차

협업은 패션 분야까지 확장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퍼블릭 호텔에서 ‘리스타일(Re:Style)’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콜렉션을 열었다. 이날 뉴욕 기반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제작한 의상 15벌을 선보였다.

'리스타일(Re:Style)’은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업사이클은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을 넘어 중국에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10월 25일에서 11월 2일까지 열리는 '중국패션위크' 기간 중에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해 두 번째 ‘리스타일(Re:Style)’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도 패션과의 만남을 주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LA 웨스트 헐리우드에서 한·미 양국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협업해 스포츠유틸리티(SUV )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현대 스타일나이트’를 개최했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개최된 스타일나이트 행사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보여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이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리스타일 행사를 기획했다”며, “행사를 통해 현대자동차 브랜드 지향점인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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