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주말 동안 잠잠했지만 이번 주가 추가 확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기세가 주말 이틀 동안 주춤하면서 정부와 양돈업계는 이번 주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추가 발병 없이 잠잠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7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는 28일 음성으로 판정됐다.

29일에는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나 역시 음성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업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홍성군은 1227개 농가에서 돼지 24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돼지의 20%에 해당하는 숫자로 국내 최대 규모다.

홍성군의 경우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강원도를 벗어나는 지역이었기에 확진으로 판명이 날 경우 전국 확산의 시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음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번 주까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잠복기가 4일에서 19일이다. 만약 바이러스가 초기 발생지에서 다른 지역 양돈농가로 확산하면 잠복기를 거쳐 이번 주 안에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와 축산차량 이동 통제, 소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태풍 ‘미탁’이 곧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발병농장 주변과 집중 발생지인 강화군의 돼지 살처분을 서두르면서 태풍이 온 뒤의 소독 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7일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뒤 지금까지 총 9건 발생했다. 강화군에서 5건,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각각 1건씩 발병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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