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판소리에 복싱을 접목한 신박한 영화가 탄생했다. 배우 엄태구와 이혜리 주연의 ‘판소리 복서’는 그 동안 충무로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소재에 휴머니즘을 버무리며 색다른 재미를 꾀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판소리 복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정혁기 감독이 참석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엄태구는 극 중 병구 역을 밭아 복싱선수 캐릭터를 소화했다. “복싱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코치님과 1대1로 하루 5시간 기본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기를 배우고 나서 장단에 맞춰서 이 동작 저 동작을 해보면서 주변 분들한테 뭐가 더 괜찮은지 물어보기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혜리는 병구의 지원군 민지 역을 맡아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직접 장구를 치는 장면까지 소화한 그는 “영화 들어가기 전부터 장구 장면을 찍기 직전까지 두 달 정도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엄태구와 이혜리의 풋풋한 로맨스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엄태구와 이혜리는 서로를 두고 “최고의 파트너”라고 칭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희원이 박관장 역을 맡아 병구를 돕는 스승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희원은 “박관장이 병구에게 느끼는 마음에 공감했다. 나 역시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에게 정이 간다. 박관장도 그런 인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의 상황에 맞게 어우러진 판소리가 영화의 흥을 더한다. 정혁기 감독은 “영화 속 판소리 OST는 ‘수궁가’를 참고했다. 구절을 글자수, 음절에 맞춰 영화 속 상황을 1인칭 시점으로 맞춰 개사를 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또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작별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판소리 복서’는 10월 9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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