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 부회장이 일본 통신업체와 사업협력 논의했던 점이 주요한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한일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향후 5년간 5G 기지국 등에 들어갈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납품을 시작했다.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DDI는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와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을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도쿄 등 수도권에 구축하는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며,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는 지방에서 5G 구축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통신 대기업들은 내년 8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기지국 설치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KDDI외에도 통신 기업인 NTT도코모 및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도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약 3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KDDI 외에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모바일 등에도 장비 공급 협상을 위해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를 비롯해 미국 버라이즌 등 5G 상용화에 나서 통신 기업들에게 이미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5G 통신 장비를 공급했던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1위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찾아 각사 경영진과 만나 5G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와의 5G 통신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일본 시장의 확대는 물론 추후 5G 상용화에 나서는 호주나 유럽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일본은 국토 면적이 한국의 4배이고 인구도 1억3000만명이며 자본력도 풍부해 연간 설치 대수가 비슷하다면 한국보다 투자 기간이 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업체에 5G 장비를 공급하게 됨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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