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음성기반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 개발 ‘건강톡톡’ 등 선봬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SK텔레콤이 5G 시대에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에서, 치매 예방 및 복약 지도 등을 수행하는 ‘어르신 건강 지킴이’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자 7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지고 고독감과 우울감은 낮아지는 지표 결과가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행복지수는 가족들과 연락 횟수가 많을수록 높았으며 고독감은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수가 적을수록, 우울감은 외출 횟수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AI 스피커와 IoT센서를 통해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르신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일정하거나, 잠을 자는 소등 시간 등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할 때 안정된 감정 상태를 보였다. 반면 외부 접촉 빈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소등시간의 편차가 클 때 부정적인 발화(發話)가 현저히 늘었다. 외부 접촉 빈도가 일정한 어르신들은 부정·긍정적 감정을 골고루 표현했다.

특히 어르신들은 FLO 음원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수록 감정이 풍부해지고 표현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보여, 어르신들의 음악 감상과 실제 일상 생활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실증했다.

이를 토대로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AI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확산에 나선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65세 이상이면 치매 발병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치매는 인지력을 감퇴시키는 질병으로 치매시기를 늦추기 위해 즐거운 방식의 대화를 통한 인지능력 상승으로 노인분들이 쉽게 접근해 치매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치매 예방 서비스인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김모 할머니(강북구 번동, 64세)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두뇌톡톡’은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독거 어르신들은 집안에서 편안하게 AI 스피커를 통해 치매 예방 효과가 검증된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됐으며, 기관·병원을 찾아 면대면(面對面) 훈련을 받는 것을 주저하는 어르신들도 눈치보지 않고 자유로운 훈련이 가능해졌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노인분들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준비한 만큼 AI 스피커가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노인분들한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거 어르신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 개발·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SV(Social Value, 사회적 가치)추진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추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신설된 조직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치매 예방 서비스를 포함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와 ICT 복지를 결합한 어르신 케어 서비스도 1일부터 함께 선보인다.

SK텔레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 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의 8개 지자체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으며, 이번 LH공사와 협업을 계기로 강북구 번동에 250세대, 노원구 중계동에 250세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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