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높은 투자 수익률·금융혁신 통한 시장 선점 위해 핀테크 투자·지원 잇달아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가운데)이 지난달 25일 'IBK 퍼스트 랩' 출범식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정부의 핀테크 투자 장려 분위기에 발 맞춰 은행권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진행된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핀테크 활성화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단 없는 규제 혁신과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핀테크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권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KB금융협의회’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향후 5년간 혁신기업에 대해 62조6000억원의 여신 지원과 3조6000억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담보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술보유 기업의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해결하는 ‘KB기술자문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컨설팅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KB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이노톡(INNO TALK)’을 오픈했다. 이노톡을 통해 신한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등 3대 과제를 추진했다. 이날 오픈한 이노톡이 혁신성장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

이노톡은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와 컨설팅, 투자 및 금융서비스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정보제공 카테고리는 창업 관련 각종 정보, 정부 정책, 관련 산업 보고서 등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각 금융사별로 핀테크기업 육성을 위해 핀테크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금융 상품 서비스에서도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핀테크 기업에 3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고 총 500억원의 직·간접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매년 1조원씩 3년간 3조원의 여신을 핀테크 기업에 공급하고 금리 감면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인 ‘IBK 퍼스트랩(1st Lab)’도 마련했다. 이곳은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다양한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기업은행의 금융 업무에 융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는 공간이다.

핀테크 기업과 은행 부서 간 신속한 협업을 위해 IBK 퍼스트랩을 IBK파이낸스타워 유휴 공간에 배치하고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박지홍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핀테크 투자 규제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향후 국내 금융회사들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맞춰 다양한 영역의 핀테크 출자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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