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성적 부진으로 우대금리 적용 불가
지방은행 고객들이 지방 연고 프로야구팀의 부진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픽사베이, 각사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방 연고 프로야구팀들의 부진으로 지방은행들이 내놓은 ‘프로야구 예·적금’을 가입한 고객들이 우대금리를 받지 못하게 됐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프로야구 시즌 종료에 따라 지난 3월부터 DGB대구·광주·부산·경남은행이 판매했던 프로야구 예·적금 12개월 형 상품의 우대금리도 확정됐다. 하지만 이들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삼성라이온즈(대구), KIA타이거즈(광주), 롯데자이언츠(부산)의 부진으로 우대혜택이 없다.

지방은행들은 4위안에 들어야 진출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 성적이나 타자 홈런, 투수 다승, 팀 세이브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부여했다.

대구은행은 삼성라이온즈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DGB홈런 예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삼성라이온즈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 시, 정규시즌 우승 시, 한국시리즈 우승 시 각각 0.1%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총 0.3%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게 설정해 놨다.

그러나 삼성라이온즈는 올해 정규 시즌 8위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기본금리 연 2.05%(영업점 신규), 연 2.10%(비대면 신규)의 금리만 받게 됐다.

광주은행은 KIA타이거즈의 선전을 응원하는 ‘KIA타이거즈 V12 우승기원 예금’을 판매했다. KIA타이거즈 예금은 우대금리 조건이 ▲KIA타이거즈 정규리그 20승 투수 배출 시 0.1%p ▲포스트시즌 진출 시 0.2%p ▲한국시리즈 우승 시 0.2%p로 총 0.5%p의 우대금리를 부여했다.

하지만 KIA타이거즈는 올해 정규 시즌 7위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발됐으며 팀 내 간판 투수라 불리는 양현종 선수가 16승으로 시즌을 마감해 20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KIA타이거즈 V12 우승기원 예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각각 기본금리 연 1.9%만 적용받게 됐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소망하는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고객들에게 팔았다. 출시 20여일 만에 총한도 4000억원이 소진되자 3000억원을 추가 판매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롯데자이언츠는 리그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시 가입 고객 중 500명을 추첨해 제공하는 0.1%p의 우대금리와 포스트시즌 우승 시 가입 고객 모두에게 제공되는 0.1%p의 우대금리 지급이 불가해졌다.

또 중복지급이 안 되지만 3개의 요건 중 1개의 요건만 충족해도 0.1%p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타 우대금리도 받지 못하게 됐다. 부산은행이 내건 3개의 우대금리 요건과 대상은 ▲롯데자이언츠 홈 관중 100만명 달성 시 신규 가입 순 1000명 ▲롯데자이언츠 선수 중 홈런왕 배출 시 가입 고객 500명 ▲롯데자이언츠 선수 중 다승왕 배출 시 가입 고객 500명이었다.

롯데자이언츠는 홈 경기 1경기를 남겨두고 총 관중 수 67만7336명을 기록했다. 다승왕은 20승을 기록한 두산베어스에 린드블럼, 홈런왕은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에게 내줘 고객들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경남은행이 NC다이노스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판매한 ‘BNK야구사랑 정기 예·적금’은 NC다이노스의 호성적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두 상품의 기본금리는 ‘BNK야구사랑 정기 예금’이 1년 형 2.10%, 'BNK야구사랑 정기 적금이 ▲1년 이상 2년 미만 2.30% ▲2년 이상 3년 미만 2.50% ▲3년 2.70%다. 여기에 두 상품은 NC다이노스가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73승을 거두고 있어 모든 고객에 0.1%p 우대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며 롯데자이언츠 상대 전적이 11승 5패를 기록해 0.2%p의 우대금리가 500계좌에 추첨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향후 포스트시즌 우승시 0.1%p의 우대금리도 더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판매하는 프로야구 예·적금은 매년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 지방 연고 프로야구단의 성적이 좋지 않아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지방연고 프로야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둬 우대금리가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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