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건강정보 제공과 질병 예방으로 보험료 인상 억제
보험사들이 '건강관리' 앱을 통해 고객 관리와 함께 보험료 인상 억제라는 효과를 보고 있다. /AIA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직접 고객의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특히 자체적으로 '건강관리' 앱을 개발해 고객에게 맞는 운동을 권하고, 영양식단을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과 한화생명, 신한생명 등 생보사들이 자체적인 건강관리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보험사들은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고객 관리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선 건강도 챙기고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 앱은 고객에게 건강정보를 제공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게 도와줘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는 보험료 인상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객에게는 건강을 챙기는 재미와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AIA생명이다. AIA생명은 지난해 8월 'AIA바이탈리티' 앱을 출시했다. 이는 가입자가 앱을 이용해 운동을 통한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도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했다. 현재 16개국 약 800만 명 회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일본, 중국 제외)에서는 AIA그룹이 독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A바이탈리티'는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다양한 리워드(보상)를 제공한다. 'SK텔레콤 통신비 할인'이 전체 리워드 중 약 82%를 차지했다. 또 음료 쿠폰, 도서 상품권, 세탁 상품권 등 생활비에도 도움을 줬다.

AIA생명은 또한 단순 리워드를 주는 앱에서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가능한 건강 관리 앱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손익준 AIA생명 바이탈리티&디지털부문장은 "현재 걸음 수를 측정해 리워드를 주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며 "운동뿐 아니라 식단과 수면 등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관리해주는 건강 관리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지난달 30일 선보였다. '헬로'는 건강을 뜻하는 영단어 'Health'와 기록을 의미하는 'Log'를 합친 표현으로 고객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쉽게 관리하고 이해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 및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 영양, 수면 등)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면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준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고객을 위한 AI카메라를 활용한 식단 및 영양 분석 기능이 눈에 띈다. 고객이 본인이 먹는 음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어떤 음식인지, 영양소와 칼로리는 어떤지 자동으로 AI가 분석해 알려준다.

또 스마트폰에 있는 다른 건강관리 앱과의 연동을 통해, 활동량, 수면 등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 분석해 차트로 한 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수분섭취, 혈당, 체중 등의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의 건강 히스토리 관리도 가능하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24일 모바일 스마트창구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고 있는 '건강검진정보 서비스'에 생체 건강나이 분석 정보 기능을 새롭게 탑재하고 해당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고객의 동의를 받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결과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평가 분석 정보를 통합하고 비교해 제공한다. 여기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종합생체나이·신체·혈관·신장 등 기능별 생체나이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나이, 성별 등 각각의 속성별 개인의 건강등수 정보도 확인 할 수 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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