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골프대회에 음식 선보이는 이색행사 등 브랜드 마케팅 적극적
올해 CJ컵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가 고향인 제주에서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CJ컵 공식홈페이지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식품업계가 골프대회를 이용한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골프를 이용해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의 이미지를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가 그룹에서 골프마케팅에 전력투구 하는 양상이다. 오는 17일부터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국내 유일의 PGA투어 'The CJ'컵을 개최한다. 이번 CJ컵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가 고향인 제주에서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CJ컵은 임성재의 후원사인 CJ제일제당이 주최하는 대회다. 

CJ그룹은 지난 2017년 초 PGA투어 콘페리투어(웹닷컴투어, 2부투어)에 진출한 임성재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을 펼쳐왔다. 지난해 CJ컵에 첫 출전해 공동 41위를 기록했던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의 거머쥘 지에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와 신인왕 경쟁을 했던 콜린 모리카와와 매튜 울프(이상 미국)등이 출전해 PGA통산 2승에 도전한다.

CJ그룹에서는 CJ제일제당이 골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더 3M 오픈’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2월에는 미국 프로골프(PGA) 대회 ‘제네시스 오픈’과 3월 ‘더 플레이스 챔피언십’, 5월과 7월에 ‘AT&T 바이런 넬슨’에 각각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오는 17일에 열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에도 공식 후원을 맡는다.

CJ제일제당은 PGA대회 공식 후원을 맡으면서 대회마다 ‘테이스트 비비고’와 ‘비비고 VIP 라운지’등 부스 두 개를 운영했다. ‘더 3M 오픈’ 당시 이 부스에선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의 바이어와 임직원, 갤러리 등 3200여명이 비비고 만두, 비비콘, 갈비구이, 김밥, 육개장, 잡채 등 비비고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시식하도록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와 잡채의 인기가 특히 좋았다고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같은 식품 브랜드가 PGA 같은 대회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다”라며 “유명한 골프대회에서 셰프들이 비비고 제품을 이용해 개발한 신메뉴가 수량이 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를 즐기는 팬들이 대부분 고소득층인 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부분이 있다”라며 “이러한 이미지에 한식의 맛까지 더해 비비고 브랜드 자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인 타이틀 전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고진영(24)./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골프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20년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주최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대회 스폰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오는 10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ㆍ6736야드)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대회의 총상금은 1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이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15억원), ‘한화 클래식’(14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후원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광고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7년 하이트진로와 3년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고진영(24)은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인 타이틀(올해의 선수상, 상금, 베어 트로피, CME글로브 등)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4월 8일(한국시각)에는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우승과 함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른 고진영은 대회마다 ‘하이트’ 로고가 박힌 모자와 셔츠를 입었다. 하이트진로가 고진영을 통해 브랜드 노출에서 소위 ‘대박’을 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골프대회 후원을 통해 ‘골프 하면 맥주’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LPGA에 출전하는 선수 중 한 명에게만 후원계약을 맺고 있는데 선수 개개인의 성적도 잘 나오고 있어 제대로 추산하기 어렵지만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 외에도 롯데칠성음료, 교촌에프엔비, 일화 등이 현재 골프대회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의 최대 장점은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상품과 브랜드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식품업계도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통해 딱딱하고 지루했던 종전의 골프대회에 새로운 이미지를 불어넣고 있어 앞으로도 적잖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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