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교모, 명단 조작에 이은 서명 부풀리기 의심
참여 교수도 "홈피모른다" 인정
정교모가 공개한 서명자 명단. 각 대학의 명칭과 인원 수만 나와 있을 뿐 대표자 46명을 제외한 서명자의 소속과 이름이 빠져있다. /사진=정교모 블로거 캡쳐.

[<속보>한스경제=변진성 기자] '조국 사퇴'를 촉구한 시국선언 교수 명단이 조작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엔 정교모(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의 서명자 명단이 진위여부에 휩싸였다.

정교모가 발표한 서명자 명단에는 소속과 이름이 가나다 순으로만 공개돼 진위 여부 확인이 필요하나 현재까지 확인되지않고 있다. 또한 각 대학별 대표자 46명을 제외한 명단 전체를 공개하지 않아 시국선언에 참여한 서명의 집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교모 소속 A교수는 정확한 소속과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하도 협박을 해서 (소속없이)가나다 순으로 넣었다"며 "여기(정교모)는 9,000명까지 서명을 했는데 분류작업을 하는 사람이 2명이라서 아직 몇 천명을 거르지 못했다"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명의가 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직접 의뢰하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홈페이지를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홈페이지를 못찾으면 취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엉뚱한 답을 내놨다.

본지 취재결과 정교모는 현재 서명 블로그만 개설돼 있으며, 홈페이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정교모 소속 B교수도 "저희는 홈페이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명은 교수끼리만 도는 페이지에서 한 것"이라고 인정했으며 "갑자기 서명을 하는 것으로 모이다보니까 교수들간에도 (누가 서명을 했는지)서로 모르는 상황"이라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는 서명한 교수들도 누가 함께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어서 정교모 스스로 수 천명이라는 서명교수 명단이 선별, 확인 작업없이 블로그 메모형식으로 보관중 인것으로 해석돼 신뢰성이 심각히 우려된다.

한편, 정교모 측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뒤에도 조국 장관이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으면 추가 서명한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진위여부가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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