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와의 상생협력 가치 창출 노력도 구상... 사회적 기업가 등 인재육성에도 박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태원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을 위해 SK그룹이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내 기업들의 동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주창에 따라 모든 비즈니스에 '사회적가치'를 투영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일 SK그룹은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사회적 가치’ 미디어포럼을 개최하고 사회적 가치(소셜밸류·SV) 측정과 기존 사회공헌과의 차이, 국내외 유사 사례,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위원회 팀장(전무)은 “과거에는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도 고객의 지지를 받고 사회로부터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를 충족시켜야만 기업의 지속 성장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팀장은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가보면 사회적 가치가 주요 가치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는 인식의 괴리가 큰 것 같다”며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들도 연구라던지 첨단의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이를 많이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가 글로벌 기업의 경영 활동에 있어서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고, 기업이 계속 생존하기 위해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세심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건강하게 오래가기 위해선 환경적인 요인 등 최근의 상황을 잘 반영해야 하는데, 이해 관계자가 단순히 주주나 고객, 종업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위를 확대해 일반인들이나 사회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은 기업으로부터 구입하는 제품에 가성비를 따졌지만 지금은 그 소비에 대한 가치를 많이 보고 있다는 점도 사회적 가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탐스가 생산하는 탄소배출이 적고 친환경적인 제품들로 인해 고객들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정 팀장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기업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자 효율화를 시키고 기업 조직에 반영해왔지만 뉴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인류가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는 만큼 혼자가 아닌 전체와 같이 함께해서 지속발전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는 이를 위해 DBL(더블바텀라인)을 통해 경영활동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폐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코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구축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환경문제 개선에 나섰고, '워터 프리 스크러버 시스템' 제품 개발을 통해 하루 7만9000톤의 폐수를 절감시킴과 동시에 약 540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SK 측은 향후에도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위원회 팀장(전무)이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 팀장은 “사회적 가치는 모든 조직이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사회공헌팀만 하는 일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야 한다”며 “협력사들에게도 강요가 아닌 설명과 협조로 모든 협력사가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올해 이를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16개 사가 참여해있고, 큰회사는 30명, 작은 기업은 10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해 조직을 구축해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는 협력사업 가운데 포스코와 함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협력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회동 이후 논의되고 있는 양사간 협력 방안의 일환이다.

강동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 담당(상무)은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기업시민’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이 유사하다”며 “포스코와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광양이나 포항 등의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담당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협의 중이지만, 사회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 여러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미래비전과 관련해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회적기업가 MBA를 통해 매년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 20명을 선발하고, 사회 문제 해결 능력 함양, 경영 능력 제고, 사회적 소명감 고취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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