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김래원이 오랜만에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그 동안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멜로 장인’의 면모를 뽐낸 적 없는 그가 현실 멜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일 개봉)에서 이별에 힘들어하는 재훈 역을 맡아 이전과 다른 연기를 펼쳤다. ‘옥탑방 고양이’(2003),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2004), ‘닥터스’(2016), ‘흑기사’(2017) 등 멜로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까칠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면모로 ‘평범남’으로 분한 김래원은 “현실적인 연기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는데 소감은.

“딱히 로맨스 장르를 피한 건 아니다. 너무 재미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은 없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여러 가지로 다 마음에 들었다. 상대 배우도 공효진이고, 시나리오도 재미있었다. 내가 느낀 시나리오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존에 연기한 로맨스물과는 많이 달랐다. 새로운 연기를 보여줬는데.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다. 달라 보이는 건 영화 속 상황과 대사들이 현실적인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꾸밈없이 연기하고 싶었다. 애초에 내가 너무 리드하려고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효진에게 맞추는 쪽으로 가보려고 했다. 리액션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호흡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재훈과 선영(공효진)의 어떤 점에 공감했나.

“재훈이 연애를 할 때는 미숙한 인물 아닌가. 여린 면도 있다. 아마 모두가 공감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영은 과거에 전 남친에게 뒤통수를 맞은 인물이고 그래서 연애에 더 무뎌진 상태인 거니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애 스타일이 재훈과 선영 중 누구와 비슷한가.

“지금은 선영 쪽이다. 경험을 통해 감정이 무뎌지고 쿨해진 것 같다. 사실 성숙한 사랑이나 이런 건 잘 모르겠다. 시기와 상황이 있으니까. 지금보다 시간이 더 지나면 20대의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그리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공효진과 15년 만에 재회했는데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공효진은 정말 표현력이 좋다.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너무 자연스럽다. 원래 평상시 모습도 자연스러워서 더 그런 것 같다. 사실 15년 전에도 공효진은 연기를 참 자연스럽게 했다. 나는 막 애쓰는 편이었는데 공효진은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드라마에서 애처롭게 울던 장면이 생각난다.”

-김래원 표 멜로는 언제나 순정파 캐릭터다. 관객들 역시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관객들의 기대심은 잘 모르겠다. 애쓰지 말고 그냥 내 일만 투철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생각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순정파 캐릭터에 늘 매력을 느끼나.

“그런 편이다. 예전부터 그런 캐릭터에 끌렷다. ‘옥탑방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캐릭터를 좋아한다. 사실 그 때 당시에도 고집 부리지 말고 그렇게 연기하지 말라는 분도 있었다. 주인공이 그렇게 막 나가면 미움 받는다고. 그런데 끝까지 고집을 부려서 그 드라마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했다. (웃음)”

-영화에서 수위가 센 대사들이 등장한다. 연기하기 부담스러웠을 텐데.

“사실 그 자극적인 대사들이 부담스러웠다. 공효진이 자연스럽게 잘 해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공효진 역시 함께 영화를 보다가 대사가 나오니까 ‘세다’라고 했다. (웃음)”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았는데 평소에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낚시는 못 하고 있다. 낚시를 하면 얼굴이 너무 많이 탄다고 회사에서 좀 쉬라고 했다. 간간히 골프를 하고 유튜브도 찾아본다. 최근에는 박효신의 노래를 듣는 재미에 빠졌다. 원래 훌륭한 가수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관심 갖고 본 적은 없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박효신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 흥미로웠다.”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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