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8호 태풍 미탁, 울릉도서 소멸
태풍 피해는 여전히 커
2일 경남 마산 상황.  18호 태풍 미탁이 울릉도서 소멸됐지만 남부 지역에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독자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한반도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울릉도서 소멸됐지만 피해는 여전히 크다.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6명이다.

‘미탁’이 대구와 경북 지역을 관통하면서 이 지역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씨(76)가 농수로 배수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김씨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시21분쯤에는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모씨(72)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목숨을 잃었다. 또 이날 오전 1시16분쯤 영덕군 축산면에 있는 김모씨(66)의 집이 무너지면서 김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태풍이 내륙 지역을 벗어난 오전 9시6분쯤에는 울진군 울진읍의 한 주택 붕괴 현장에서 강모씨(67)와 김모씨(62) 부부가 매몰된 채 발견됐다. “사람이 흙더미에 묻혀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강씨 부부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경찰은 주택 뒤편 경사로에 있던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집중호우에 실종, 침수 사례도 계속됐다. 앞서 2일 오후 9시49분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는 승용차 1대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가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은 해당 차량을 발견했지만 운전자를 찾지 못했다. 차량 운전자는 인근 사찰 소속 승려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마산, 창원 등 지역에도 차량 침수 사고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호텔·펜션이나 친척 집, 교회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전남 완도와 목포, 제주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봤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4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천56가구에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6시 현재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전날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3일 오후 12시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에 따라 동해상에 내렸던 태풍경보는 풍랑경보로, 울릉도·독도에 내린 태풍경보는 강풍경보와 푹풍해일주의보로 변경됐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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