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KBL 인기 높아져야”... 현주엽ㆍ문경은 감독의 가상 대화
[단독 인터뷰] “KBL 인기 높아져야”... 현주엽ㆍ문경은 감독의 가상 대화
  • 박종민 기자ㆍ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0.03 16:20
  • 수정 2019-10-0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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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현주엽 감독과 문경은 감독 "요즘 농구 흥해야" 이구동성
KBL 창원 LG 세이커스의 현주엽(왼쪽) 감독과 서울 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 /KBL 제공
창원 LG 세이커스의 현주엽(왼쪽) 감독과 서울 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이상빈 기자] 빨간색과 파란색. 1990년대 농구 대잔치 시절을 경험했던 농구 팬들이라면 현주엽(44) 창원 LG세이커스 감독과 문경은(48) 서울 SK 나이츠 감독을 떠올릴 때 여전히 이 색깔을 머릿속에 그리게 마련이다. 고려대학교 94학번 출신인 현주엽 감독과 연세대학교 90학번 출신인 문경은 감독의 당시 유니폼 색깔이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20년이 훌쩍 지나 둘은 한국농구연맹(KBL) 구단 감독으로 활약 중이지만, 이들에 대한 팬들의 시계바늘은 아직도 1990년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5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본지는 앞서 1일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데어데이에서 현 감독과 문 감독을 각각 따로 만나 농구 흥행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다. 두 감독은 모두 KBL의 인기가 더 높아지길 기대했다. 보다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양 감독의 인터뷰를 가상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문경은 감독(이하 ‘문’)= (현)주엽아. 나는 요즘 TV를 안 봐. 2년 전쯤부터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어. 그래서 뉴스도 유튜브로 보고 있어. 그런데 정말 재미있더라. 푹 빠질 정도야.

현주엽 감독(이하 ‘현’)= 맞아, 형! 요즘 영상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그런데 과거에 우리가 농구하던 모습의 영상들도 인기가 많더라. 허재(54) 형님과 (서)장훈(45) 형, 내 모습까지 다 나오던데 사실 난 예전 영상이 다시 회자되는 것이 그리 기분이 좋진 않더라.

문= 허재 형님이 감독 시절 “이게 불낙(블로킹)이야?”라며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요새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더라. CF도 찍으셨는데 물론 난 그런 욕심은 없어. 개막 시점인 지금 생각이 많은데 일단 올 시즌을 잘 치르는 게 우선이지.

현= 형도 그렇게 생각하지? 지나간 우리 세대보다 요즘 선수들이 주목을 받아야 돼. 옛날 선수들보단 요즘 선수들의 활약 모습이 영상으로 많이 나오면 좋겠어. 언제까지 옛날 선수들이 계속 나오거나 화제가 될 순 없고 요즘 선수들과 현재의 농구가 더 많은 관심을 얻으면 좋겠다. KBL의 인기가 살아나야 돼.

문= 내가 요즘 선수들이 나오는 재미있는 영상 하나 소개해줄까. 우리 팀의 전태풍(39)과 김민수(37)가 한국 속담을 잘 모르잖아. 그 두 선수가 퀴즈를 맞히며 노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

현= 이 형 또 소속팀 선수 홍보하는 거야? 허허.

문= 우리 팀 선수가 나와서 그런 건 아니고.(웃음) 일단 영상을 봐. 최근에 유튜브 영상 보면서 그렇게 혼자 방에서 깔깔거리고 웃은 적이 없다. 헤드셋 착용하고 노래 맞히는 것도 있는데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하하.

현= 결국 요즘 선수들이 저렇게 화제가 돼야 돼. 나도 우리 팀 선수들하고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데 그런 것으로 인해 갈수록 선수들의 인기도 높아지는 것 같고 농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것 같더라. 스스로에게도 책임감도 생기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 같아. 물론 이제 시즌이 시작되니 앞으로 혹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예능 촬영에 너무 치중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까 봐 부담도 되지만 딱히 다른 단점은 없는 것 같아.

문= 나는 내가 유튜브나 CF 같은 것들로 인기를 얻는 것에 큰 관심은 없어. 너도 시즌을 걱정하듯 나도 올 시즌이 중요해. 확실히 요즘 리그에 대한 것들이 중요한 건 맞는 거 같아.

현= 형과 내가 함께 선수로 활동할 때 농구가 정말 인기 많았잖아. 그때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운동했는데. 지금 선수들도 조금 더 그런 환경에서 농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물론 선수와 팬들 모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야.

 

한편 KBL도 두 감독과 같은 입장이다. KBL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1990년대 농구를 추억하고 그 시절에 대한 얘기를 꾸준히 하신다. 연맹 입장에선 단순히 예전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등 과거 농구에 대한 추억만 회자되는 것보단, 요즘 리그와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맹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