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려 '조국 파면'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같은 시간 각각 집회를 개최했으며, 광화문 앞에서부터 서울시청을 지나 서울역까지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한국당은 집회 참석 인원을 300만 명 이상으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 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자극을 받은 보수 진영이 총결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주말인 오는 5일 서초동에서 2차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상돼 '검찰개혁' 대 '조국 파면' 양 진영 간 대결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대구경북을 포함한 각 지역의 당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이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의 실수도 있었지만, 보수우파 진영 내의 분열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탄핵을 사이에 두고 손가락질하고, 비방할 시간도, 그럴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우너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시위가 200만명이 맞나. 아니다. 그 좁은 골목에 200만명이 설 수 있냐”며 “이 광화문이 서초동보다 훨씬 많다. 그들이 200만명이면 우리는 2000만명은 왔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는 조 장관 자녀의 특혜 입시 의혹에 분노한 젊은 층도 대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여해 민심을 표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한편, 보수세력이 하나로 응집해 거대 여론을 형성했지만 평화시위에는 실패했다. 일부 시민들의 폭력적 행동이 광화문 집회 전체를 얼룩 진 모양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 4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경찰 저지선을 강제로 뚫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일부는 각목을 휘드리기도 했으며 결국 경찰이 세운 방패선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연행됐다.

단 한 명의 연행자도 나오지 않은 검찰개혁 촛불개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