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아시아의 화합을 도모하며 소외된 계층을 품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열었다. 여느 해보다 다양성을 강조한 이번 영화제가 성공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사회를 맡았다.

앞서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전야제는 취소됐지만 영화제에 큰 피해는 없었다. 맑고 화창한 날씨로 영화제를 찾은 이들의 반가움을 샀다.

정우성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레드카펫에는 배우 안성기, 김지미, 문성근 등 원로 배우들을 시작으로 김의성, 류승룡, 손현주, 권해효, 조진웅, 엄정화,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이동휘, 진선규, 조여정, 공명, 수호, 김규리, 권율, 이유영, 배정남, 이정현, 천우희, 수호, 유태오 등이 참석했다. 유명 감독 임권택, 이병헌, 이상호, 이상근, 정지우 등도 자리를 빛냈다.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며 소수, 소외계층을 포용한 이번 영화제의 개막 공연 역시 여느 때와 달랐다.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가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불렀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가 무대에 올라 영화를 소개했다.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즉 감독은 개막식에 불참했다. 대신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의 영화 작업에 동료가 돼준 매우 특별한 영화제다. 부국제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신작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데 그때는 꼭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의 방향성에 대해 “지난해 대회 목표가 영화제의 정상화였다면 올해는 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영화제 재도약의 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와 감독, 열성적인 관객 뿐만 아니라 소외, 소수계층을 아우르고 아시아가 하나가 되는 공감하는 영화제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12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열린다. 6개 극장 4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사진=임민환 기자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