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M부문이 실적 회복할 듯... 영업익 7조원 초반대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떨쳐내고 올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 61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56조1271억원, 영업이익 6조5971억원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6조원대 영업이익은 사수했지만 반도체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수출규제로 인해 대내외적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연일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메모리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가격하락 추세가 멈추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출시로 인해 IM(IT·모바일)부문이 실적 하락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을 각각 5%, 9%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은 예상만큼 하락했지만 수요가 좋아져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했다”며 “3분기 메모리 비트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 3분기 말 보유 재고가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중저가 신규 모델 판매 호조와 더불어 5G스마트폰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강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동향은 양호할 전망이며, 갤럭시노트10 중 5G용 스마트폰 비중 확대되며 모바일 사업부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며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삼성전자만 5G 스마트폰 판매 중이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이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5G스마트폰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5G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10억대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부분의 실적 견인은 역시나 마진율이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이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의 경우 국내 출시 25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기록해 전작 대비 2배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는 등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빠른 판매고를 올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M사업부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 2분기 대비 45.6% 증가한 2조3000억원대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에 이례적으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고객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10을 사랑해주시는 고객여러분’이란 제목의 메일을 통해 “갤럭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혁신의 원동력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사장은 “혁신에 대한 의지는 저희의 철학이자 고객에 대한 약속으로, 향후 10년의 비전은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혁신하는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고객 여러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저희의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더욱 사랑 받을 수 있는 갤럭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