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금융, 2020년까지 전국 100곳 어린이집 건립...저출산, 경력단절 해소

청년실업률 7.2%, 청년실업자 31만명.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란 말이 등장할 정도로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데 이어 이제는 '집'과 '경력' 마저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자조적인 단어가 익숙할 정도다. 이에 청년들에겐 선망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은행들이 나섰다. 시중 은행들이 모여 만든 전국은행연합회는 물론 각 은행들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은행들은 청년 창업지원은 물론 일자리 창출,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가임여성 1명당 0.977명, 작년 통계청이 조사한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중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국내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인구감소와 이에 따른 성장률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다.

이 같은 저출산은 양육비 부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우려, 보육시설 부족에 따른 육아 부담 등이 주요인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결혼 및 출산 시기인 30세 전후로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 75.0%에서 35~39세 58%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육아부담은 부모뿐만이 아니라 이미 은퇴한 조부모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어린이집 100곳을 건립할 계획이다./KEB하나은행 제공

◆ 하나금융, 2020년까지 어린이집 100곳 건립...육아부담 줄이고 경력단절 최소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작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을 통해 전국에 100곳의 어린이집을 건립하기로 하고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사업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약 9500여명의 아동에게 보육기회를 제공하고, 총 55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양육 여성의 경력단절 최소화, 조부모 세대의 육아부담 감소에 따른 삶의 질 개선 등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직원들의 양육 부담 완화에 기여함으로써 저출산 문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보육지원사업을 계기로 향후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 저출산 문제 해소 등을 위해 그룹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대한 보육지원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미 2008년 국내 최초로 민자유치 보육시설 ‘하나푸르니 신길 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되 퇴근시간 및 임금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초등학교 입학자녀 안심돌봄 프로그램을 시중은행 최초로 시행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여의도 직장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EB하나은행 제공

◆ 전국에 어린이집 건립, 중소기업 상생 및 지역간 균형발전 기여

전국 단위의 어린이집 건립은 저출산 극복과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이란 측면 외에도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작년 7월 근로복지공단과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와 관련한 협약을 맺은 이후 올해 3월과 4월에 서울 명동과 여의도에 직장 어린이집 1, 2호를 각각 개원했고, 지난 7월에는 호남 광주지역에 제1호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새로 열었다.

또한 지난 8월엔 영남지역 첫번째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부산 상생형 하나금융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방거주 아동들에게 수준 높은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보육 여건에 놓인 지원 대상 기업 재직 직원 자녀가 우선적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반송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연산동지점 2층에 위치한 이 어린이집은 별도의 야외 공간인 5층에 체험형놀이터를 설치해 그 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다양한 실외체험학습의 장(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내부를 친환경 자재로 조성했으며, 디지털 게시판과 인터액티브 월(Interactive Wall) 등을 설치해 양질의 보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개원식에는 박승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이성문 부산시 연제구청장 등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박승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은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이런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저출산 극복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부회장 역시 “지역 기업과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의 귀한 자녀들이 마음껏 놀고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형어린이집 개원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상생의 기업 문화 조성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글 싣는 순서>

[청년이 미래다]① 청년창업의 요람 디캠프, 든든한 후원자는 은행

[청년이 미래다]② 신한은행, 두드림(DO DREAM)으로 만드는 세상

[청년이 미래다]③ KB국민은행, 청소년의 멘토가 된 은행

[청년이 미래다]④ KEB하나은행, 은행이 보육원을 짓는 이유

[청년이 미래다]⑤ 우리은행,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기업에 올인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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