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칸을 넘어 국내에서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이 부일영화상에서 6관왕에 올랐다.

4일 오후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2019 부일영화상이 열렸다. 배우 이인혜와 아나운서 김현욱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곽경택 감독, 김태균 감독, 봉만대 감독, 전도연, 임윤아, 박혜수, 김혜은, 박혜수, 김선영, 김희애, 이성민, 김충길, 김다미, 기주봉, 공명, 박명훈, 최유화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영화를 제작한 곽신애 대표는 “30년 가까이 영화 일을 하다보니까 이런 날이 온다. 지금 힘드신 영화인들이 있으시면 ‘나도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며 영화인들을 응원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남여 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각본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독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최우수 감독상은 영화 ‘암수살인’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의 상징같은 감독님들과 함께 그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가당치도 않게 최우수감독상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존경이라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임권택 감독님과 상을 주신 심사위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잘 왔다는 칭찬 같아서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 앞으로 영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라며 “김윤석, 주지훈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암수살인’이 실화를 각색해 만든 영화인만큼 유족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헤아릴 수 없는 상처를 내어주신 유족 분들이 함께 계신다”라며 “온 마음 다해 머리 숙여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영화 ‘생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은 감독님과 같이 받아야 할 것 같다"며 "한국영화 100주년에 뜻깊은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스럽다. 이종언 감독님의 용기 아니었으면 '생일'이라는 작품도, 저도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에서 후반부를 책임지는 근세 역으로 활약한 박명훈은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봉준호 감독님이 처음에 이 대본을 제게 주셨을 때 혼자 몰래 봤다. 극비였기 때문이었다. 작품도 충격과 공포였지만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도 충격과 공포였다. 현장서 감독님께서 특유의 배려심과 믿음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혔다.

이하 수상(작)자 리스트

▲최우수작품상=기생충

▲최우수감독상=김태균(암수살인)

▲남우주연상=기주봉(강변호텔)

▲여우주연상=전도연(생일)

▲남우조연상=박명훈(기생충)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신인남자연기상=성유빈(살아남은 아이)

▲신인여자연기상=전여빈(죄 많은 소녀)

▲신인감독상=김의석(죄 많은 소녀)

▲촬영상=홍경표(기생충)

▲음악상=정재일(기생충)

▲미술상=박일현(스윙키즈)

▲각본상=봉준호, 한진원(기생충)

▲특별상(유현목영화예술상)=정성일

▲인기스타상=임윤아(엑시트), 도경수(스윙키즈)

사진=OSEN

(부산)=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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