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승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임원 및 담당 조직의 약 25% 줄이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위기를 타개하고 몸집을 줄여 업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4일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조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직 민첩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사 조직을 통합·단순화하는 등의 ‘조직 슬림화’를 통해 전체 임원 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했다.

또한 OLED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다.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미래 준비 차원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도 재편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CTO 산하 조직을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 두 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현행 TV모바일정보기술(IT) 등 3개 사업부 체제는 유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 및 빠른 실행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500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무리한 증설 경쟁으로 LCD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사업부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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