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공하는 정보 유사" 12개 홈페이지 운영은 예산낭비 지적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 고조정보'. /사진=국립해양조사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이 예산 310억원을 투입해 홈페이지 12개를 구축했지만, 제공하는 정보는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해운대 을)이 제출한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개설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새롭게 개설한 홈페이지는 총 12개로, '항계안전 해양정보 제공시스템' 홈페이지 구축에 138억 원,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구축에 45억 등 총 310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예산에 비해 홈페이지 조회수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12개 홈페이지의 일평균 조회수는 11만 6천 건이었는데, 그 중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조회수가 11만 건으로 94%를 차지했다. 나머지 11개 홈페이지 조회수를 모두 합쳐도 총 조회수의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평균 조회수가 가장 저조한 홈페이지는 '탐험해(해저로드뷰)'로, 겨우 13회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12개의 홈페이지 대부분이 거의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9개 홈페이지가 조위, 수위 등의 현황을 똑같이 게시하고 있고, 이외에 '레저정보를 제공하느냐', '해수유동정보를 제공하느냐' 정도의 차이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과 '실시간고조정보'는 지도에서 지역을 선택하면 수온·기온·염분·기압·바람·조위 그래프, 이렇게 똑같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둘은 각각의 예산이 들어간 서로 다른 홈페이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방해'와 '안전해' 역시 지도에 마리나 위치, 바다낚시 위치 등 똑같은 정보를 서로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다. '탐험해', '극지해양안전포털' 등과 같은 홈페이지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보를 담고 있다.

윤준호 의원은 "홈페이지 12개를 만들어놓고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건 명백한 예산 낭비"라면서 "유사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들은 합치고, 차별화된 홈페이지는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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