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랜 시간 지역 주민과 밀착해 친밀감 형성...지자체 ‘러브콜’ 이어져
‘야쿠르트 아줌마’의 따뜻한 나눔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한국야쿠르트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한남동 일대를 담당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방문판매원 전세옥씨는 한 독거 어르신을 고독사 위기에서 세 번이나 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 씨는 방문판매차 방문했던 어르신의 집에서 다리골절, 호흡곤란 등으로 고독사할 뻔한 어르신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그의 빠른 대처로 어르신은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독거 어르신이 혼자 거주하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마땅한 대처법이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장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큰 위급상황에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판매채널인 방문판매원,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는 이러한 독거 어르신들을 수시로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친절한 이웃이 되어주는 등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이념 ‘건강사회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 현재 ‘프레시 매니저’로 불리는 방문판매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이다. 하루 평균 5㎞를 이동하며 담당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야쿠르트의 상품을 판매한다.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원은 일단 관할구역이 정해지면 그만둘 때까지 웬만하면 바뀔 일이 없다. 특별한 사유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예도 없어 개인이 원한다면 30년, 40년도 근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방문판매원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의 이미지를 얻게 됐다. 그들이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활동도 이러한 이미지 형성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

대표적인 것이 ‘홀몸노인 돌봄사업’이다. 한국야쿠르트가 199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 25년 동안 지자체, 관공서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 근무하는 방문판매원 약 1만1000명이 야쿠르트를 배달하면서 독거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어르신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주민센터와 119에 신고한다.

이로 인해 독거 어르신 상당수가 건강과 생명을 지키며 살아가게 됐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1994년 수혜 노인 1104명으로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사업’은 현재 그 대상이 3만명까지 증가했다. 20년 사이에 30배 가까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한국야쿠르트에서 ‘홀몸노인 돌봄사업’에 편성한 예산은 30억원에 달한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반기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처럼 소외된 지역 주민과 밀착해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된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의 인력으로는 홀몸노인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관련 기관의 공통된 목소리 중 하나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매일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살펴줌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조직의 사례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임직원 사회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도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는 이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한국야쿠르트 임직원은 전원이 입사와 동시에 사내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에 가입한다. 1975년에 결성된 이 단체는 매달 임직원 급여의 1%를 기부해 운영한다. 전국 17개 위원회별로 매달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찾아 지자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손가락펴기회’는 지난 8월 27엔 경기도 광주의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생필품과 홍삼음료 등을 전달했다. 2014년부터 5년째 꾸준한 도움을 전하며 이들의 생활안정과 건강증진에 힘쓰고 있다.

2005년부터는 명절마다 독거 어르신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 떡국과 송편 등 명절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후주택 개선과 문화활동 지원 등 어르신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원준 한국야쿠르트 고객중심팀장은 “한국야쿠르트는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통해 모든 직원이 이웃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의 소중함을 전하는 ‘건강사회 파트너’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기부하는 건강계단’, ‘건강약속 3.3.3’ 등 소비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는 등 이색적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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