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용 레이저스캐너를 장착한 드론./사진제공=현대건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건설업계가 더 나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설계와 측량, 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스마트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과 같은 첨단기술과도 접목을 시도해 건설 분야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더욱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5G를 사용하면 대용량의 현장 3D 스캐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 자율기동 로봇을 파견해 실시간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KT와 '5G(5세대) 기반 스마트 건설자동화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5G 기반 건설분야 생산성과 품질향상 기술 개발 ▲5G 스마트 건설기술(자율주행 건설로봇 등) 개발 ▲5G 건설현장 모니터링 기술 개발 및 정보교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홍 현대건설 R&D센터장은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개발 및 현장 적용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KT와의 5G 기반 기술협력 사업화로 전 현장의 생산성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최초로 기업전용 5G를 도입해 국내 2개 현장에 시범 적용한다. 이후 국내 2개 현장에서 5G 기반 건설 IT 솔루션을 공동으로 실증한 후 관리기술을 전 현장으로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SK건설 역시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SK건설은 같은 그룹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현대건설기계, 트림블 등과 손을 잡고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 및 기관은 건설현장 설계부터 운용·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5G·AI 기술을 입히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 5G 스마트 건설기술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상용화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팀을 꾸린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기존 인프라해양연구팀을 페지한 후 스마트건설연구팀을 신설했고,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술연구원에 새롭게 스마트건설기술팀을 꾸렸다. 특히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기술팀에 인력을 확충과 함께 장비 역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개발에 나선 까닭은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향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일부 기술형 입찰에 스마트 건설기술 평가항목이 신설되면서, 타사 대비 우수한 스마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더군다나 공공공사 시 스마트 건설기술 평가항목이 신설되면서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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