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가을 태풍으로 인해 늘어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1261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침수 피해가 940건, 날아오는 물체로 인한 비래(飛來)물 피해가 321건이었다. 이로 인해 약 109억4200만원의 손해액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엔 일주일 간격으로 태풍 두 개가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차량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은 역대 5위급 태풍으로 강한 바람을 몰고와 큰 피해를 입혔다. 링링으로 인한 차량 피해는 총 4070건으로 피해액은 약 69억4000만원에 이르며 비래물로 인한 피해가 4053건 발생해 전체 피해의 99%를 차지했다.
제17호 태풍 ‘타바’로 인한 차량 피해는 457건, 손해액은 10억300만원이었다.
세 태풍으로 인한 차량 피해를 합산하면 총 5788건, 피해액은 188억93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태풍이 추가로 한반도를 관통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손보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서다.
하기비스는 6일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해 일본 규수로 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역대 강력했던 태풍 ‘매미’, ‘볼라벤’ 등은 모두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가을 태풍이 잦아진 것은 최근 3~4년 들어 달라진 현상이다.
보통 자동차보험은 장마와 폭염이 찾아오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높아진다. 손보사들은 올해는 비교적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 안도했지만, 뒤늦게 찾아온 가을 태풍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 9곳(가마감 포함)의 지난 8월 손해율 평균은 97.4%로 100% 턱밑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는 92.6%, 현대해상은 95.4%, DB손해보험은 92.3%, KB손해보험은 93.0%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소형 손보사는 더 열악한 상황이다. 한화손해보험은 96.7%, 롯데손해보험은 99.8%, MG손해보보험은 117.8%, 더케이손해보험 101.8%로 파악됐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통상 업계에선 사업비율 약 20%를 제외한 손해율 77~78%를 적정 수준으로 책정한다.
이에 손보사들은 일단 특약을 축소하거나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 악화를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보험료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이미 올해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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