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LPGA 장하나가 보여준 '동업자 정신'
[기자의 눈] KLPGA 장하나가 보여준 '동업자 정신'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07 17:36
  • 수정 2019-10-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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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장하나가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골프는 흔히 ‘멘탈 스포츠’이자 ‘매너 스포츠’로 통한다.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보여준 장하나(27)의 태도는 이 같은 골프의 본질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장하나는 이날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았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그린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이다연(22)이 남은 2.5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내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그는 그 순간에도 의외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흥부자’인 만큼 기쁜 내색을 할 법도 했지만, 줄곧 앞서 가다 우승을 놓친 후배 선수에 대한 배려와 예의 차원에서라도 감정을 억눌렀다. 박지은(40) SBS 골프 해설위원은 “우승이 확정됐지만, 상대 선수를 배려하고 있다. 이다연 선수가 스리 퍼트를 했는데 그 안타까움을 알기 때문에 우승을 했지만 바로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상대 선수의 마음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그 상황에 대해 “표정 관리를 한 것은 아니다. 우승은 남이 실수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잘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세 번째 샷을 최선을 다해 쳤고, 그만하면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있었던 것 같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장하나는 경기가 종료되고 공동 준우승을 한 이다연과 포옹을 한 후 그제서야 두 팔을 치켜들었다. 평소 장하나의 ‘흥(興)’을 고려하면 굉장히 ‘소박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장하나는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하나가 우승 순간 보여준 ‘동업자 정신’은 사실 골프라는 종목의 핵심이다. 골프는 물론 스포츠맨십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김비오(29)는 지난달 열린 DGB 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다운 스윙 도중 휴대전화 셔터음을 낸 갤러리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들고 드라이버를 티잉 그라운드에 강하게 내리쳐 3년 자격 정지와 1000만 원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 골프 대회에서의 에티켓이 새삼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장하나가 보여준 이번 행동은 선수와 갤러리, 골프 관계자들 모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