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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도수 14도의 ‘처음처럼 순하리’가 순한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 롯데주류가 출시한 ‘순하리’는 ‘주류계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두 달만에 1,000만병을 팔아치웠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주점마다 불티나듯 동이 나며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구경도 못 했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순하리’는 칵테일 소주를 표방해 천연 유자 과즙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 ‘순하리’ 인기에 힘입어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저도 과일소주를 내놓고 있다. 무학은 과즙을 넣은 ‘좋은데이 블루 레드 옐로우’ 등 3가지 제품을 출시했고, 금복주도 14도의 유자향을 가미한 ‘상콤달콤 순한참’으로 뒤를 따랐다.

소주 도수가 낮아질수록 일부 애주가들은 ‘소주같지 않다’고 비아냥댔지만 소비자 욕구는 점차 순한 소주를 선호하는 쪽으로 흘러왔다.

국내 첫 소주의 도수는 1924년 진천 영조 상회에서 만든 35도짜리였고 1970~80년대 25도의 진로 소주는 서민 대표 술로 자리잡았다. 25도의 고정관념은 1996년 부산에서 시원소주가 23도짜리를 내놓으면서 무너뜨렸다. 10년 뒤엔 19.5도의 처음처럼과 참이슬 후레쉬가 나란히 20도의 벽을 깼고, 조금씩 도수가 낮아지며 지난해 소주시장은 17도대에서 경쟁을 펼쳤다.

2015년 순하리의 등장, 그리고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주류업계는 자연스럽게 14도 시대가 개막됐다.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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