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9월 24일 올해 첫 선발한 현장직 영보드 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영보드 위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제공=포스코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일선 직원들과 경영진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회사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큰 역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4일 포스코 영보드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영보드 위원들은 현장 직원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직원들이 겪는 고충사항은 무엇인지를 경영층에 가감없이 전달하고, 또 경영층의 철학과 비전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보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Board of Directors)를 본떠 만든 것으로, 조직내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뽑아 최고경영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모임이다. 

최 회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제철소 현장 정서를 최고경영층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철소에서 운전과 정비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보드를 확대·신설했다.

이날 영보드 위원들은 제철소 현장의 안전 개선 방안부터 세대 간 소통 활성화, 조직문화 혁신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최 회장에게 제시했다. 최 회장도 영보드 위원들의 제안과 건의사항 등을 꼼꼼히 메모했다.

최 회장은 영보드 위원들의 제안 중 일부는 즉시 실행하고 일부는 담당부서 검토 사항에 반영키로 했다. CEO의 밀레니얼 세대와의 ‘밀담(密談)’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동안 진행됐다.

1973년 6월 9일 포항1고로에서 첫 쇳물이 나오자 환호하는 故 박태준 사장(가운데) / 제공=포스코

포스코는 1973년 6월 9일 포항1고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을 시작으로 46년 후 조강 10억톤 생산을 달성했다.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 무역 규제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을 때 10억톤을 달성 할 수 있었던 데엔 최 회장의 현장경영이 있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직접 현장을 찾으며 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에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났다.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은 파이넥스 설비에 석탄을 공급하는 공장이다.

지난 5월 광양제철소를 방문에 뒤이은 것으로, 올 들어 2번째 현장 방문이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매순간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 합심해 일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일어나고 행복한 직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수 있다"면서 "회사는 공정한 제도와 복지를 실현해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며 명문가 포스코의 일원으로서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을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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