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글날·브랜드 홍보 두 마리 토끼 잡아... 다양한 행사 진행
GS25가 한글날 기념 엽서를 판매하는 도시락에 동봉해 한글날 알리기에 나선다./GS리테일 제공

우리 이웃에 크고 작은 행복과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함께하고 배려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모습에서 내일의 행복과 희망의 싹을 틔우고 키웁니다.<편집자 주>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올해로 573주년이 되는 한글날을 맞이해 식품·유통업계가 한글날 기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행사를 통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업체 다수가 한글날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념엽서를 만들어 상품에 동봉하거나 새로운 글씨체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는 등 이색적인 행사가 다수 포함됐다. 

GS리테일은 우리말 알리기 운동에 나섰다.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우리말 엽서 62종을 만들어 GS25에서 판매하는 모든 도시락에 동봉하기로 했다.

이 엽서에는 순우리말 25종, 오남용 되는 외래어 25종, 한글 보급과 활성화에 힘쓴 인물 12인의 이름과 업적을 각각 담아냈다.

이번 우리말 알리기에 사용된 순우리말과 외래어는 국립국어원이 선정했다. 한글에 이바지한 인물 12인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선정했다.

GS25는 순우리말 25종이 들어간 엽서에 해당 단어를 표현하는 삽화도 넣었다. 삽화는 최근 독특한 그림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 작가 ‘오리여인’이 맡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리고 한글 발전을 위해 힘쓴 분들을 기리고자 우리말 알리기 운동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외래어 및 줄임말 사용이 늘어나는 요즘 이번 GS25의 우리말 알리기 운동이 우리말을 널리 알리고 사용을 장려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빙그레와 우아한형제들은 각자 자체 개발한 글씨체를 무료로 배포했다.

빙그레는 오랜 시간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는 ‘메로나’의 로고 디자인에서 창안해 ‘메로나체’를 개발했다. 빙그레가 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이 자문을 맡고 글씨체 디자인 업체 윤디자인그룹이 디자인을 맡았다.

빙그레 ‘메로나체’는 지난 8일부터 빙그레 서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글날이 창립기념일인 빙그레는 국내 상장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순 한글 기업명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한글 글씨체의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배포된 ‘빙그레체’, ‘빙그레체’Ⅱ, ‘빙그레 따옴체’의 합산 내려받기 수는 총 100만건을 넘는다.

빙그레는 지난 8일부터 ‘메로나체’를 무료 배포한다./빙그레 제공

용감한형제들도 같은 날 ‘배달의민족 을지로체’를 새로 내놓았다. 2012년부터 한글날마다 무료서체를 공개해왔다. 이번에 배포한 글씨체는 ‘한나체’, ‘주아체’, ‘기랑해랑체’ 등에 이어 8번째 글씨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배포를 기념해 오는 13일까지 서울특별시 을지로4가 ‘엔에이갤러리’에서 ‘을지로체, 도시와 글자’ 전시도 진행한다.

두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글 관련 후원사업을 이어가고 다양한 서체를 개발해 한글 쓰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설빙과 롯데주류는 국내외에서 한글과 한국문화 나서기에 나섰다.

한국식 디저트 카페 설빙은 이날 한글날을 맞이해 오는 10일까지 이틀 동안 올바른 맞춤법을 찾는 한글날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글날 이벤트는 기간 내 설빙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 한 뒤 설빙 대학생 모델 4인의 대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인물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베트남 세종학당 학생들이 지난 5일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캘리그라피 전통부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는 지난 5일 롯데주류가 후원하고 후에 세종학당 주관으로 베트남 전국 12개 세종학당 학생이 한글날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어 글짓기 대회, 케이팝 경연대회, 한-베 문화퀴즈, 캘리그라피 체험 등을 진행하며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한글날 기념행사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은 한글날을 기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글날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문제가 만들어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고객들이 한글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말 사용에 나서도록 업계가 독려하면서 각 업체의 브랜드에도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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