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로고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열두 번째 순서로 올해 화제작이었던 tvN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을 마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현 상황과 앞으로를 전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을 끝낸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회복세를 갖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투자자들은 '아스달 연대기'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자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휘청했으나 일시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 말대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이 끝나자마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변화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봤다.
 

tvN '아스달 연대기' 파트3 포스터

■ 파트3로 갈수록 개선된 '아스달 연대기'

올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6월 1일 방송을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가 혹평을 받으면서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배우 군단이 출연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파트1 당시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와 내용 전달을 위한 장황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 결국 영향은 제작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8월 6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50,90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방송 직전인 5월 31일 대비 31%나 하락한 수치. 그렇게 파트1, 2를 마친 스튜디오드래곤의 고대 판타지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고, 앞선 평가들을 보완하자 시청자들의 관심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선 후 파트3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신규 팬층이 유입되면서 시청률 6.7%로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방송 직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69,900원(9월 23일)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는 66,400원(8일 기준)으로, 8월에 찍은 최저치보다 30% 이상 회복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3의 방송 최고 광고단가 역시 15초당 2,070만 원으로 높게 유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주시청자 20~40대가 아무래도 소비력을 지닌 계층인 만큼 광고단가가 유지됐을 것"이라며 "방영 초기에 비해 국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개선됐고, 글로벌 반응도 호의적이라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의 수익 기여는 물론 제작 역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현빈, 손예진 / 임민환 기자

■ 하반기 기대작과 무비락 인수로 '완전 회복' 기대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회복은 4분기에 확실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배우 손예진, 현빈, 서지혜, 김정현, 오만석 등이 출연하는 tvN '사랑의 불시착'이 방영, 넷플릭스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이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지티스트, KPJ와  파트너십에 이어 영화 제작사 무비락의 지분을 약 20%를 인수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 역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비락은 영화 '청년경찰', '증인' 등을 제작한 영화 제작사. 이와 관련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작사 인수로 인한 긍정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5,000원을 유지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가 영화화되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리즈로 낸 드라마다. 지난 9월 11일 개봉한 영화는 8일까지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나쁜 녀석들' 외에도 또 다른 드라마인 OCN '손 the guest'도 영화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며 "여기에 영화 제작사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 역량 확충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tvN '또 오해영'도 대학로 공연을 목표로 뮤지컬 제작을 추진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 및 공연 분야 확장으로 드라마 IP 부자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확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간 경쟁 확대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고,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내년도 실적 증가가 확인되면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3-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1314억 원, 영업이익은 47.8% 감소한 11억 원을 추정했다.

신정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