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프로야구와 대조 이룬 전국체전... 흥행은 여전히 과제
[현장에서] 프로야구와 대조 이룬 전국체전... 흥행은 여전히 과제
  •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09 16:51
  • 수정 2019-10-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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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전국체전 관련 부스에 프로야구 팬만 보였다. /박종민 기자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전국체전 관련 부스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프로야구 팬만 보일뿐이었다.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제100회 전국체전 육상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남자 일반부 1500m 결승선 통과를 불과 30~40m 앞두고 경기도 소속의 이강철이 맨 앞에 달리던 박대성(전남)을 추월하는 순간 관중은 커다란 환호성을 질렀다. 주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쟁하는 전국체전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사실 육상은 전국체전의 메인 종목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에선 김국영(광주)이라는 한국 육상의 간판 스타가 출전하기도 했다. 남자 일반부 1500m에서 3분50초31이라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강철은 김국영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관중은 선수들이 써내려 가는 극적인 승부 스토리에 열광했다.

물론 전국체전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최 측인 대한체육회가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도는 육상 등 종목이나 김국영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쏠려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놓고 봤을 때 다른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언론들이 그 동안 찾지 않았던 일부 비인기 종목을 취재하며 보도를 하고 있는 게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예를 들어 비인기 종목인 근대 5종 경기를 취재하는 언론사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언론의 전체적인 관심도는 전년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서울에서 개최되고 주관 방송사인 공영방송 KBS가 중계하는데도 관심도는 비슷했다”고 언급했다.

제100회 전국체전 육상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모습. /박종민 기자
제100회 전국체전 육상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모습. /박종민 기자

트랙이 깔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한 켠에는 관중이 몰려 있었지만, 경기장 밖 전국체전 관련 부스에는 대체로 썰렁한 기운이 맴돌았다. 특히 바로 옆 잠실구장에선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 열려 흥행에 대비를 이뤘다.

KBO에 따르면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KBO 준PO 3차전 표는 매진(2만5000석)됐다. 실제 경기 시작 직전 잠실구장 인근에선 서로 부딪히지 않고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LG 유니폼을 입은 3명의 팬들에게 ‘바로 옆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고 묻자 “몰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중 20대 한 남성은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요즘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줄은 지금 여기 와서 간판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은 지난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돼 그 의미가 남달랐지만, 정작 대중에게는 크게 각인이 되지 않았던 셈이다. “100회째인데다, 서울 개최에 의미를 둘 수는 있겠지만, 경기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말이 씁쓸한 취재 뒷맛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