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사령탑 믿음 보답한 고우석, LG 벼랑 끝에서 반격 성공
[준PO 3차전] 사령탑 믿음 보답한 고우석, LG 벼랑 끝에서 반격 성공
  • 잠실=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0.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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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했다. /OSEN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잠실구장에 LG 트윈스의 ‘신바람’이 불었다.  LG가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9일 키움 히어로즈와 LG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ㆍ준PO) 3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적지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홈으로 돌아온 LG 트윈스 선수단의 의지는 결연했다. 한 번만 더 패하면 가을 잔치에서 퇴장해야 했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중일(56) 감독은 "오늘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 선제점 내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시 켈리가 언제까지 던져줄지 모르겠지만 5회 이상 잘 소화하길 바라고, (김)대현, (진)해수, (송)은범이 순으로 불펜 운영을 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 남겨둔 키움 선수단은 예상 외로 차분했다. 장정석(46) 감독도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온다면 잡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첫 경기라 생각하고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 생각하고 나왔다. 베테랑들이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경기 초반 키움이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갔다. 1,2차전의 히어로들이 또다시 영웅으로 나섰다. 1차전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4번타자 박병호(34)는 1회초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선제점을 뽑았다. 2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기록한 서건창(29)은 2회초 1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작렬해 추가점을 올렸다.

LG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채은성(29), 유강남(27)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정주현(29)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따라 붙었다. 4회말엔 채은성이 상대 선발 이승호(20)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아치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은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치열한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2차전에서 9명의 투수를 투입해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팀의 최다 투수 등판 타이 기록을 세운 키움은 이날도 5회부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LG도 7회부터 필승조 송은범(35), 진해수(33), 정우영(20)을 차례대로 투입하며 맞붙을 놨다.

간절함의 무게는 벼랑 끝에 몰린 LG가 더 컸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정주현이 2루타를 때린 뒤 키움 우익수 제리 샌즈(32)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한 오지환이었다. 그는 천금 같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역전을 만들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악몽을 극복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OSEN
LG 마무리 고우석이 악몽을 극복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OSEN

LG 선발 케이시 켈리(30)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켈리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 투수들도 호투를 펼치며 키움의 추격을 저지했다. 특히 1,2차전에서 모두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던 마무리 고우석은 위기를 이겨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고우석은 10년 이상 LG의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3차전도 같은 상황이 오면 고우석을 내보낼 것”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사령탑의 신뢰에 응답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하성(24)을 볼넷, 송성문(23)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이지영(33)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1,2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엔 무너지지 않았다. 박동원(29)을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김혜성(20)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순간 LG 팬들의 응원가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LG가 접전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맛본 순간이었다. 데일리 MVP는 결승 득점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정주현이 차지했다.

양 팀은 같은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LG는 임찬규(27), 키움은 최원태(24)를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