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에서 13조원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 올레드'(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차세대 기술 투자로 '초격차' 전략을 다시 한 번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충남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임원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13조원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유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CD를 고집해왔지만 중국 업체의 생산 능력 증가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미 LCD 패널의 경우 중국 업체에 기술력을 완전히 추격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LCD 시장은 중국 업체의 생산 능력 증가로 인해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산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하는 QD-OLED는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QD-OLED는 백 라이트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퀀텀닷(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 일반적으로 LCD 패널은 색을 표현하는데 적색·청색·녹색(RGB) 3가지 색을 활용한다. 삼성이 개발하는 QD-OLED는 이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QD-OLED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투자를 기점으로 양산까지 통상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QD-OLED 패널 양산은 오는 2022년부터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달 26일 만료되는 삼성전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대형 디스플레이 13조원 투자와 같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와 ‘책임경영’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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