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십 억 국고지원 받는 SOK, GKL재단 지원은 부적절"
신동근 의원이 10일 국감에서 GKL사회공헌재단이 (사)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총 1억 5000만 원을 후원한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신동근 의원실 제공

[한스경제=이채훈 기자] GKL사회공헌재단(GKL재단)이 (사)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5000만 원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인천서구을)은 GKL재단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확인한 결과, SOK가 지원금 1억 5000만 원 가운데 2673만 원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상당한 규모의 집행 잔액이 발생한 이유는 불필요한 지원 때문"이라며 "SOK는 매년 20~30억 원대의 예산을 국고로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뿐만 아니라 2015년 GKL재단이 지원한 SOK의 ‘평창미니스페셜올림픽’은 SOK가 매년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의 세부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6억 원의 예산이 확보된 사업에 GKL재단이 5000만 원을 얹어 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GKL재단의 '2017년 사업계획'과 '2017년 지원내역'을 대조한 결과, SOK에 5000만 원을 지원하느라 다른 단체의 지원금이 대폭 삭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 의원이 입수한 GKL재단의 '2017년 사업계획'에는 ‘발달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2년차 사업으로 1억 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런데 ‘발달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2000만 원만 지원됐다. 해당 협회에 2016년 1억 원, 2018년 1억 2000만 원이 지원된 것과 대조적.
 
신 의원은 “GKL재단이 예산이 넘쳐나 지원금을 다 쓰지도 못하는 단체에 지원하느라, 정작 지원이 필요한 단체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임병수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전 사장은 GKL 사장으로 선임되기 직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한 바 있다"며 "뿐만 아니라 GKL재단이 SOK에 지원한 2015~2017년 사이에는 임 전 사장이 SOK 부회장 및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GKL은 GKL재단과 별개의 독립된 법인체로,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GKL은 GKL재단에 100억 원 안팎의 기부금을 출연하고, GKL 소속 1인이 GKL재단의 당연직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GKL이 GKL재단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의원은 사업심의위원회에서 SOK 지원사업계획을 심의 받기 전 업무 협의한 자료 일체를 GKL재단에 요구했으나 ‘관련문서는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마치 최순실의 지시로 GKL재단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억 원을 지원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GKL재단이 SOK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은 “힘 있는 사람들 지원 요구를 들어주느라 힘 없는 단체들이 지원에서 밀려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GKL과 GKL사회공헌재단은 사회공헌사업 추진방식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채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