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을 향한 질주, 하반기 경륜 키포인트는
신기록을 향한 질주, 하반기 경륜 키포인트는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0.11 09:39
  • 수정 2019-10-11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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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급물살 타는 경륜
역사 쓰는 일부 선수
경륜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경륜이 세대교체 급물살을 타고 점점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부 선수가 주목 받는다.

◆ 내가 전설이다

‘리빙 레전드’ 홍석한(44)은 520승을 쌓으며 웬만한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낼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성기와 비교해 체력적인 면이 문제일 수 있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를 이어온다. 10살 많은 허은회(54)처럼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600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특선급과 우수급에 두루 포진한 실력 있는 충청권 선수들이 홍석한과 호흡을 맞추는 점도 대기록 달성에 도움이 될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홍석한. /
홍석한. /경륜경정총괄본부

◆ 짜릿한 역전극 ‘추입’

상대 시속에 따라 조절하는 힘의 안배, 유연한 조종술, 경기를 읽는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하는 추입 전법의 대가 김치범은 추입 승수 1위라는 기록에 도전한다. 선행 전법이 자력 승부로 불려 자기가 직접 경주를 풀어간다는 진취적인 이미지가 강한 데 반해, 상대적으로 남을 이용해야 하는 추입 전법은 그 수동적 이미지의 한계로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 힘만 쓰는 선행 전법보다 훨씬 많은 걸 따지고 외선 견제 등 노련한 플레이를 요하기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다 세련된 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가진 선행 승수 10배가 넘는 추입 승수를 기록 중인 홍석한과 이 부문 공동 1위(253승)인 김치범의 새로운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새로운 영웅의 등장

영원할 것 같던 조호성의 47연승을 깨고 50연승 금자탑을 쌓은 정종진도 경륜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선수다. 2017년 7월 7일부터 시작해 2018년 3월 24일까지 이어진 그의 연승 기록은 날짜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흔한 감기만 걸려도 컨디션이 뚝 떨어질 수 있고 약간의 부상에도 타 선수에게 허점을 드러내는 프로 경주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낸다는 건 철통 같은 자기 관리를 했다는 증거다. 2018년 최우수선수로 꼽히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2019년 현재 전체 성적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정종진. /경륜경정총괄본부
정종진. /경륜경정총괄본부

◆ 신의 손길은 누구에게

정종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랑프리 우승 3연패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그랑프리 4연패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경륜 역사상 최초다. 그랑프리 포인트를 놓고 본다면 정종진을 중심으로 수도권 세력인 신은섭과 정하늘, 충청권 황인혁, 경남권 성낙송, 이현구, 윤민우의 삼각 구도다. 캐스팅보트를 쥔 황인혁의 움직임에 따라 흐름이 크게 나뉠 가능성이 크다. 그랑프리까지 남은 날짜에 따른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의 손길이 다시 한번 정종진의 머리를 쓰다듬을지 지켜봐야 한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홍석한의 대기록 수립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줄 만하다. 한 분야의 대가가 된다는 의미에서 김치범의 추입 승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벨로드롬의 제왕 정종진은 칭찬하기 입이 아플 정도고 그랑프리 4연패 대업을 이룬다면 경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