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4차산업혁명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변화의 시기를 놓치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의 기회를 찾는 노력을 지속하자"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올해 초 화두로 던졌다. 이런 판단에는 단순 건설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르네상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CPEY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주주계약을 체결했다. 약 14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짜리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향후 해외 플랜트 투자사업 분야에서도 GS건설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이 플랜트 부문에서 투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 방식에까지 나선 것은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지난달에는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브라질 산업용수 처리회사 FIP(FIP Operacoes Industriais)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해외 수처리사업 분야 강화 소식도 알렸다.

이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4월 국내 수처리 전문업체인 부강테크 지분 29%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부강테크의 미국 현지법인은 GS이니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 플로리다 등지에서 사업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스마트팜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며 건설사에겐 낯선 농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운영 및 농작물의 생산·유통 ▲스마트팜(smart farm) 설치 및 운영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처럼 GS건설이 건설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분야에까지 눈길을 준 데에는 임병용 사장의 결단이 있었다. 단순 시공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사업 다각화를 꾀한 것이다.

실제 국내외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로 국내 주택사업 경기가 내리막길에 접어든 데 이어 해외 사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사업 부진에 따라 상반기 GS건설의 실적도 악화됐다. 2분기 20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87%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2조5742억원으로 28.13% 줄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 탓 올해 영업익 1조원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때문에 국내외 주택 및 플랜트 등 시장 경기와 관계없이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 확보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임 사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GS건설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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