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5G 장비 공급 이어 갤럭시 폴드 출시로 일본시장 노려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에서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GALAXY Harajuku)’를 지난 3월 개관했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일본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5G 관련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를 납품한데 이어 SK텔레콤도 5G 통신기술을 수출하면서 일본 시장이 다시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과 다소 민감한 상황임에도 속속 일본에 진출하는데는 세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상용화 한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일본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이날부터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를 시작해 25일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한다. 갤럭시 폴드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가 독점 출시하고, 출고가는 현재 미정이지만 대략 24만엔(약 265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판 갤럭시 폴드는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가 아닌 4세대(LTE) 버전이며 힌지(경첩) 부분에 삼성(SAMSUNG)이라는 이름 대신 갤럭시(GALAXY) 로고가 들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3년전부터 삼성 대신 갤럭시 브랜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 9.8%로 지난해 6.4%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점차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갤럭시 폴드가 일본에서 출시된다고 해도 판매대수가 워낙 적어 점유율 확대에는 기여하는 바가 적겠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10과 더불어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본의 경우 5G 상용화를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전에 맞춰 완료하려 했지만 최근 상용화를 앞당겨 오는 3월 안에 5G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알려졌다.

당장 5G가 상용화되면 일본에서 5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5G 단말이 없어 삼성전자는 시장 확대에 있어서 가장 적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확인 시켜주고 있는 제품으로 지금은 LTE버전으로 출시되지만 브랜드를 알리면 차후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5G 단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KDDI는 2023년까지 5만4000개 기지국 구축 계획을 2022년 3월 경으로 앞당겨 5G 서비스 커버율 93%를 실현할 계획이다. KDDI는 5G 상용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3개사를 선정했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약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신장비 업계 1위인 화웨이의 경우 미국과의 보안이슈로 국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만큼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일본이 배제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5G 통신장비 공급에 있어서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본 4대 통신사들은 5G 통신망 사업에 향후 5년간 약 33조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5G 통신망 확대에 있어서도 SK텔레콤이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 5G 통신품질 최적화 솔루션, 5G 안테나·RF(무선주파수)중계 기술 등을 제공하는 수출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5G에 있어서 일본은 한국과 미국에 비해 상용화 도입 시기가 늦었지만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5G로 개최하겠다고 선전한 만큼 5G 시설이나 통신망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을 모델로 삼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국내 5G 관련 산업에서 일본은 주요 수출국가로 자리잡는 만큼 국내 이통사나 전자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시장은 3G망때 부터 진출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딱히 일본을 겨냥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5G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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