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들의 영국 부동산 보유현황./자료=체스터톤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영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지난 2016년도 6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2018년까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인 체스터톤스에 따르면,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외국인들의 영국 부동산 투자가 2014년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소프트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 파운드화 약세와 영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한 아시아계 자본의 유입으로 부동산 투자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8년도 런던 중심지역 오피스 시장에 유입된 매입자금의 76%가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국민연금, 미래에셋이 브렉시트 투표 이후인 2017~2019년도 사이 영국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식 체스터톤스 코리아 이사는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가 일어나더라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그 여파는 제한적이고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주거용 부동산은 브렉시트 투표와 무관하게 2014년부터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현재 영국의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하락현상은 브렉시트의 여파보다는 영국 정부의 고가 주택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영국부동산 구입 시 외국인들에게는 0~12%의 거래세 SDLT(Stamp Duty&Land Tax)외에 3%의 추가 인지세를 납부하도록 조치를 시행하면서 침체를 가속화했다. 

외국인들의 실 거주 외에 투자목적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와 달리, 영국의 임대주택시장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런던의 임대차 거주 비중은 1991년 16%에 불과하였으나, 2016~2017년에는 31%까지 증가하였으며, 임대료 상승률은 2018년 11월(4.6%) 이후 2019년 7월(3.2%) 최고치를 기록했다. BPF(The British Property Federation)에 따르면 약 14만3000가구가 기관투자자들의 임대주택사업에 공급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중 52%가 런던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니스 찬 체스터톤스UK 이사는 “파운드화 약세로 대거 2017년 이후 영국시장에 뛰어든 아시아계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영국인들과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주거용 부동산 매수의사 결정을 브렉시트의 윤곽이 확정될 때까지 미루는 분위기이며, 이에 따라 임대주택의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체스터톤스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주한 영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를 초빙해 오는 24일 오후 1시 서울 라마다 호텔 3층에서 영국 부동산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