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대면 거래 증가와 직원 교육 성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디지털 금융 성과가 연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NH농협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오는 12월 임기 만료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대훈 행장의 ‘디지털 금융’ 성과가 3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장의 3연임은 전례가 없다. 하지만 이 은행장은 디지털 금융 성과는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 은행장은 “디지털 분야는 고객 수요에 곧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며 “디지털 금융의 ‘초격차’를 만들겠다”고 언급해왔다.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뜻을 반영하듯 농협은행은 지난 8월 기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의 가입자 수 401만명을 기록했다. 또 ‘NH스마트뱅킹’은 1554만명을 달성했고 앱 실이용 건수가 은행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은행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예산과 내부 승진까지 거의 모든 운용이 자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 부문을 독립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지는 비대면 거래만 따로 집계하는 별도의 재무제표도 연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못잖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이 은행장은 서울 양재동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마련된 별도의 집무실로 매주 1회 출근하고 있다. 여기서 이 은행장은 태블릿PC를 활용해 간단한 결재와 업무보고 등을 수행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현장의 직원들과 디지털오피스 내 책상을 공유하며 자유토론, 전략방향 논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장은 디지털금융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추진을 위한 신기술 분야에 다양한 산학협력도 진행해 효과도 거뒀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동국대학교에서 ‘블록체인 전문인력 특별과정’ 2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범 농협 블록체인 핵심인력 16명을 대상으로 8주간 블록체인 개념과 이론 교육, 실습 활동을 진행해왔다. 앞서 1기 특별과정에선 20명의 직원이 교육을 수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 은행장이 동국대와 협력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당시 농협은행과 동국대는 ▲첨단 농업 발전교류 ▲청년 창업 지원 ▲4차산업혁명 관련 디지털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은행은 지난 7월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 2.0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특징은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속도를 2배 빠르게 하는 등 성능을 향상 시킨 것이다. 농협은행 직원들은 빅스퀘어를 활용해 은행·카드사 이슈, 기업 정보 분석, 공공 데이터 통계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생활 패턴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연구협력을 맺고 지난 2017년부터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사업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과정에는 농협은행 소속 직원 32명, 범농협 직원 11명 등 총 43명이 수강한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분석 기법 실습을 통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배운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담당 업무에 대해 직접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 52시간 근무제와 영업점포 감소로 비대면 거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미래 산업인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등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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