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 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폐막했다. 새로운 도전이 돋보였으나 화제성이 부족한 영화제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재도약의 해’를 모토로 삼아 진행됐다. 소외, 소수 계층을 품은 영화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영화제의 태동지인 남포동에서 출품작 상영이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다만 톱스타 부재와 부실한 행사들이 빈번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관객수는 18만9116명으로 집계됐다.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은 총 8882명으로 국내 게스트 4446명, 해외 게스트 1215명에 달했다. 영화제 측은 올해 규모가 작아 주목 받지 못한 국가들의 작품을 뉴 커런츠,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앉히며 다양성을 도모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MC 정우성(왼쪽)과 이하늬./한국스포츠경제DB

뉴 커런츠 수상작은 짠 탱 휘 감독의 ‘롬’(베트남),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이라크)에게 돌아갔다. 지석상 수상작은 사마드 술탄 쿠사트 감독의 ‘인생의 곡예’(파키스탄), 프라디프 쿠르바 감독의 ‘낯선 가족’(인도)이 품에 안았다. 비프메세나상 수상작으로는 김정근 감독의 ‘언더그라운드’와 후어 닝 감독의 ‘누들 키드’(중국) 등이 뽑혔다. 올해의 배우상은 ‘에듀케이션’에 출연한 임준형. 문혜인이 선정됐다.

부산영화제의 태동지인 남포동에서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출품작 상영이 이뤄졌다. 남포동 비프빌리지에서 원로배우 김지미가 주인공인 ‘김지미를 아시나요’ 특별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전도연이 오픈토크에 참석해 김지미와 함께 여배우로서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안성기와 김규리, 조진웅 등도 함께했다.

이 외에도 커뮤니티 비프, ‘리퀘스트 시네마’ 등 다양한 기획력을 지닌 프로젝트들이 남포동에서 공개됐다.

크고 작은 행사 속 부실한 행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로 부산을 찾은 오다기리 조의 인터뷰는 취재 신청만 받은 채 며칠 동안 인터뷰 진행 여부에 대해 알리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영화제 측은 뒤늦게 “일정상 진행이 어렵게 됐다. 늦게 답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유독 스타 배우들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이렇다할 스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인들은 역대 영화제 중 관객들의 열기가 가장 낮고 화제성이 부족했다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영화제 후반부에 합류한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부산영화제의 기를 살렸다.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 주연으로 내한한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전날 밤부터 영화제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팬들로 가득했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400석의 빈 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영화의 큰 팬”이라며 “너무나 환영해주셔서 한국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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