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가 약 10년에 걸친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를 뜻하는 신조어)를 끝내고 '완전체'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는 슈퍼주니어의 단독 콘서트 '슈퍼 주니어 월드 투어 - 슈퍼쇼8: 인피니트 타임'이 개최됐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전원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완전체'로 복귀하게 된 소감을 공개했다.

멤버 은혁은 "우리 슈퍼주니어가 드디어 모든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건강하게 다시 활동을 하게 됐다"며 "팬 분들께서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우리도 이번 앨범을 오래 기다혔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열심히 정성껏 만들었으니까 앨범 잘 들어주시고 좋은 시간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완전체'가 된 슈퍼주니어가 발표하는 9번째 정규 앨범 '타임슬립' 발매와 함께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슈퍼주니어는 시야제한석까지 공연 전석을 매진시키며 이틀 간 1만8000여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다.

콘서트는 무한한 시간을 의미하는 영어 표현 '인피니트 타임'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울러 펼치며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얻었다. 지난 '슈퍼쇼7'과 '슈퍼쇼7S'에 이어 은혁이 한 번 더 무대 연출을 맡았고 신동은 영상 연출을 담당했다. '슈퍼쇼' 고유의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에 '뉴트로' 매력까지 더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담당한 신동은 "콘서트 영상에는 멋진 면을 담아야 한다는 게 있었는데 그런 느낌을 깨고자 노력을 했다. 이전 콘서트의 영상들보다 시간이 거의 배로 긴데도 팬 분들이 '짧아서 좋았다'고 하더라.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평 같다"며 "특히 우리 멤버들이 한 명씩 다 랩을 하는 영상이 있는데 그걸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은혁은 "이번 콘서트에 욕심을 많이 냈다. 멤버들이 오랜만에 뭉쳐 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멤버들이 다 바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를 많이 준비했다"며 "'슈퍼쇼'는 이 맛에 보지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다리 건강 상태 탓에 멤버 희철이 콘서트와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는 함께 서지 못 하는 상황. 은혁은 "교통사고가 나고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남아 있다 보니 무대에서 장시간 공연을 하는 게 다리나 건강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라면서 "억지로 그런 멤버를 무대에 세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멤버더라도 그런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다 조절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슈퍼주니어의 이번 앨범 '타임슬립'에는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담아낸 타이틀 곡 '슈퍼 클랩'을 비롯해 지금의 슈퍼주니어가 있기까지의 스토리를 녹여낸 '더 크라운',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춤에 비유한 '아이 띵크 아이',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미디엄 템포의 '섬바이 뉴', 퓨처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다운 템포 곡으로 1990년대 감성을 불어넣은 '헤즈 업', 솔로 가수 김원준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쇼' 등이 수록돼 있다.

은혁은 오랜 시간 슈퍼주니어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평균적으로 멤버들이 잘생겼다. 군대에 다녀왔는데도 멤버들이 꾸준히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게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며 "시원이가 항상 '노 챌린지, 노 체인지'라는 말을 한다. 꾸준히 도전을 하고, 또 팬 분들이 그런 우리를 응원해 준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려욱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슈퍼쇼'를 하다 보니 기분이 좋다"면서 "노래하는 동안 이렇게 큰 무대에서 노래방에 온 것처럼 쩌렁쩌렁 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들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약 10년 간의 군백기를 마무리하고 발매되는 슈퍼주니어의 9번째 정규 앨범은 14일 오후 6시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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