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세례 받은 세계 1위... 고진영,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맥주 세례 받은 세계 1위... 고진영,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0.13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CC에서 열린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이 3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1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CC에서 열린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이 3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고진영(24) 국내 메이저 무대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고진영은 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동서코스(파72ㆍ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그는 지난 2017년 9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 1개월 만에 KLPGA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고진영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2017년 10월 인천에서 개최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뒀지만, 당시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로 열렸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KLPGA 통산 10승째를 수확했다. LPGA 투어에서는 통산 6승째를 기록 중이다.

한미 무대 통틀어서는 올 시즌 5번째 우승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캐나다 퍼시픽오픈까지 4승을 거둬 들였고 KLPGA 투어에서는 이번에 1승을 보탰다.

쉽지 않은 코스였다. 대회 장소인 블루헤런 코스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곳이다.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깊은 러프 등으로 좀처럼 언더파하기 어려운 코스다. 실제로 이번 대회 최종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10명에 불과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 후반까지 이소미(20), 유해란(18)과 함께 3언더파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코스가 까다로운 탓에 공격적이기보단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했고 노련한 고진영은 그 전략을 성실히 수행해나갔다.

경험이 적은 상대 선수들이 샷 난조를 보이며 타수를 잃어가면서 고진영은 자연스럽게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이소미는 18번홀(파5)에서 약 2.5m 파 퍼트를 홀컵 왼쪽으로 보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유해란은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내며 무너졌다.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했지만, 순위가 쳐진 뒤였다. 나희원(25) 마저 마지막 2개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고진영은 우승을 예감했다.

선두 경쟁을 하던 선수들이 아쉬운 타수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고진영을 둘러싸고는 넓은 갤러리 띠가 형성됐다. 고진영은 1타 차로 앞서 있었지만, 갤러리들은 이미 그의 우승을 예감하는 듯 응원을 보냈다. 고진영의 표정 역시 여유로웠다. 과연 세계랭킹 1위다웠다. 방심하지 않은 고진영은 18번홀에서 끝내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은 고진영에게 맥주 세례를 퍼부었다. 다른 대회에선 우승자에게 물 세례를 하지만, 대회 주최사가 하이트진로였던만큼 고진영은 맥주 세례를 받았다.

한편 시즌 4승을 거둔 최혜진(20)의 집중력도 빛났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나희원, 이소미, 김지영(23)과 함께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인상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9)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위에 포진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은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3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