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CNS, 야스쿠니 달력 납품했던 '토판인쇄' 전자여권 자재 2012년부터 납품 받아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14일 국감에서 야스쿠니 신사 달력 납품을 한 적 있는 일본 업체가 대한민국 전자여권 자재를 납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김두관 의원실 제공

[한스경제=이채훈 기자] 대한민국 전자여권의 표지인 'e-Cover'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인레이를 납품하는 회사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달력을 납품하고 일본의 극우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후원했던 일본회사 토판인쇄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 위패를 합사하고 있는 곳으로 일본 총리의 참배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와 외교 마찰을 빚어왔다. 새역모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등 극우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단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기김포갑) 의원이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자여권이 제작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7차에 걸쳐 내년 상반기까지 e-Cover 조달업체로 LG CNS가 선정된 바 있다. 

LG CNS는 지난 2012년부터 일본의 토판(Toppan)인쇄사에서 인레이를, 표지에 대해서는 토요(Toyo) 기업의 자재를 납품 받아 현재까지 조폐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달력을 제작 및 판매했다는 논란이 있는 ‘토판인쇄’에 대해 한국조폐공사가 LG CNS에게 의혹 확인을 요청한 결과 달력을 제작, 판매, 인쇄한 바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언론을 통해 과거 ‘새역모’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거나 지원을 하는 기업의 명단과 신사 참배 지원기업에도 토판인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국조페공사에서는 논란이 된 토판인쇄 기업의 자재 납품과 관련 "e-Cover 조달 업체는 LG CNS이며, 품질이 검증된 e-Cover 자재를 자체적으로 구성해 공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전자여권 e-Cover의 인레이 자재 납품을 하고 있는 일본의 토판인쇄 기업이 선정된 이후 입찰 사업 총액은 1337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토판인쇄를 비롯한 타 회사의 납품 비용은 기업의 영업비용 비공개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전자여권의 경우 보안문제를 비롯해 위변조 방지를 위해 품질이 검증된 업체를 선정해 자재를 납품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이 아닌 이상 국민정서에 어긋난 회사의 제품을 납품 받는 부분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에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차세대 전자여권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경우 품질 면에서 안정성이 검증된다면 국내 업체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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