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가전 구독시장... 코웨이, 게임업체 넷마블 품으로
'판' 커지는 가전 구독시장... 코웨이, 게임업체 넷마블 품으로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14 14:26
  • 수정 2019-10-14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독경제 시장 향후 600조…R&D·해외공략도 박차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14일 선정됐다. /연합뉴스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14일 선정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렌탈업계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업체 넷마블이 선정되면서 ‘가전 구독시장’의 판도가 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날 오전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에 대해 1조8300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해 웅진코웨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마감된 웅진코웨이 본입찰에는 기존 유력후보였던 SK네트웍스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 중국 가전기업인 하이얼 컨소시엄 등이 불참해 흥행 참패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넷마블이 ‘깜짝’ 등장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게 됐다.

넷마블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구독경제’를 제시하며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은 IT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독시장 성장…렌탈 품목 다양화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2020년 약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완전히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결제하고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또 소액 서비스에서 점차 고비용을 필요로 하는 명품, 자동차부터 이제 가전을 '구독'하는 사례도 다양화 되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도 10년 사이에 8배나 증가했다. 지난 2006년 3조원이었던 렌탈시장은 2016년 업계 추정 25조900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렌탈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2020년이 되면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기로 대표되던 렌탈 가전시장은 최근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세탁기, 전기레인지 등 인기품목 상당수에 렌탈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고, 렌탈 제품을 관리해주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도입됐다. 그 외 비데, 안마의자, LED마스크, 이색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기업도 이런 추세에 맞춰 ‘렌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렌탈에 ‘패키지’개념을 도입했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CJ오쇼핑과 함께 ‘삼성전자 패키지렌탈 특별전’을 준비해 냉장고, QLEDTV, 에어드레서,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등의 묶음 제품을 방송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제품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신개념 서비스인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 ‘홈브루’ 등 렌탈 서비스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IT·통신사들과의 렌탈 콜라보도 눈에 띈다. 지난달 한글과컴퓨터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인공지능 통번역기 ‘말랑말랑 지니톡 고!(‘지니톡 고!’)'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번역기 대여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T wifi 렌탈 서비스(와이파이 공유기 대여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는 아시아나항공, KT와 제휴해 자사 브랜드 '큐밍'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는 프로모션을 지난 8월 진행했다. 아시아나클럽과 KT 멤버십 회원이 큐밍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에 신규로 가입하면 각각 마일리지 적립과 월 렌탈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R&D투자 및 해외 시장 공략 박차

치열해 지고 있는 국내 렌탈업계는 차별화 된 신제품개발을 위해 R&D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매직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지정하는 ‘먹는 물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했으며 경기 화성에서 운영하던 수질 검사기관인 자체 환경연구소를 ‘환경분석센터’로 개명했다. 또 쿠첸은 충남 천안시 쿠첸 공장에 ‘밥맛연구소’를 개설했고, 바디프랜드도 최근 강남구 대치동에 바디프랜드 성장연구소를 열었다.

국내 렌탈 시장의 대표 기업들은 잠재력이 큰 해외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고객 계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도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가전 프리미엄 브랜드 ‘인스퓨어’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60만 계정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으로 렌탈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운 SK매직은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해외법인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의 대표 정수기인 직수 정수기의 한글 발음을 영문 표기한 ‘JIK. SOO(직수)’란 브랜드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의 렌탈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넷마블이 이번 M&A에 자사의 보유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회사의 주력인 게임산업이 흥행에 따라 부침이 있는 사업인 반면 웅진코웨이와 같은 렌탈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장 게임 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 효과 예상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사업은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 비중이 높다”며 “당장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력 가구층과 넷마블의 주요 소비층이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