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전문가들 1.25%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무역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것을 감안한 결과다. 또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금융시장에선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1.3%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인 1.5%보다 0.2~0.3%p 가량 낮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16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0.25%p 가량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올해와 내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 하향도 시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금리) 인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8월, 9월 두달 연속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10월 물가 상승률 역시 유가의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매파적 위원조차 우려했던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처음으로 2%를 하회한 점 등 인하를 지지하는 요인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 역시 "지난 8월 금통위 당시 2명의 금리인하 소수 의견이 확인된 가운데 최근 이주열 총재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2.2% 달성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면서 "10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 금통위에서는 0.25%p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나머지 금통위원들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으며, 경기부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김지나 애널리스트는 "(한은은) 앞선 7월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와 대내외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었던 공식석상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국감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 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들에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하는 게 디플레이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통화정책을 결정하면서) 경기 회복세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내년 초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원 스트레티지스트는 오는 16일 금통위 결과에 대해 "(위원들의) 만장일치 (금리인하 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추가 인하의 여지도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10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 1% 기준금리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편성하고 이례적으로 적자국채를 대거 발행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시너지를 위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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