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시지원금 최대 35만원 수준, 전작 대비 절반으로 줄어
LG전자가 지난 11일 출시한 LG V50S 씽큐(ThinQ) 광고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LG전자가 지난 11일 출시한 듀얼스크린 V50S 씽큐(ThinQ)를 통해 전작인 V50 씽큐에 이어 또다시 실적개선을 위한 모멘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기대비 19.7%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매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생활가전이라는 든든한 버팀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3분기에는 1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은 3130억원규모였다. 이 같은 스마트폰 부활의 신호탄은 V50 씽큐의 성공과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해 제조원가를 낮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는 MC부문 비용 효율화를 통한 적자 축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 스마트폰이 ‘듀얼스크린’이란 강점을 내세워 V50 씽큐가 국내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지난 11일 출시된 V50S 씽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갈 기대주로 꼽히는데, 전작과 달리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V50S 씽큐 출시 이후 지난 주말동안 이통 대리점을 방문한 결과 5G 상용화 초기처럼 더 이상 '공짜폰'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출고가 119만9000원에 달하는 V50S 씽큐는 현재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수준은 SK텔레콤이 20만4000원~32만원, KT는 20만원~35만원, LG유플러스가 16만7000원~33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의 경우 SK텔레콤이 최고요금제에서 77만3000원의 보조금을 책정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에서 6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대리점에서 보조금을 얹어주면서 한 때 공짜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나왔다.

이번 V50S 씽큐는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외에 대리점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대략 30~40만원 정도의 추가보조금 지급이 가능했고, 가장 많이 쓰고 있는 7만5000원대의 스탠다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50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5G 상용화 초기처럼 판매장려금이 높지 않다 보니 지원을 해주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방통위에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이통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G의 공시지원금은 이통사 모두 40∼45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지원금 규모 자체가 줄어든 점이 V50S 씽큐의 흥행에 가장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V50S의 경우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듀얼스크린이 여전히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시장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전작 같은 흥행돌풍은 예상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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