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확산 방지 제품을 내놓는다. 연내에 정밀 분석을 통해 앞선 화재들의 원인을 규명하고,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제품 교체 등 적극적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14일 'ESS 안전성 강화와 화재 원인 규명' 관련 자료를 내고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국제 인증 시험을 통과한 상태이고, 추가 시험을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추가적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은 '파이어프루프(fireproof, 방화) HDD'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배터리 내 하드디스크(HDD)를 보호하는 장치다.

LG화학은 외부 전기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퓨즈, 서지 프로텍터, 랙퓨즈 등 안전 장치를 설치했다.

절연에 이상이 생기면 전원을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인 IMD(Insulation Monitoring Device)도 설치했다. IMD는 기존 사이트에는 이미 교체하도록 지원했고, 신규 사이트에도 필수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 설치 업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베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 제공=LG화학

2017년 8월부터 1년9개월 간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중 14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LG화학이다. 지난 6월 정부 발표 이후 발생한 추가 화재 3건 중 2건도 LG화학 배터리다.

14건 화재는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 중국 난징(南京)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제품 화재 중 2018년 이후에 생산된 제품은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발생한 추가 화재에 대해서는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발생한 화재는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 조치로 2017년 난징산 배터리를 포함한 사이트는 화재 방지를 위해 70%로 제한 가동하고 있다"며 "손실 비용은 자사가 부담해 사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실제보다 훨씬 엄격한 환경에서의 시험 등 정밀 분석을 올해 말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책임있는 조치를 하겠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더라도 교체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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