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환매 중단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주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한 라임자산운용에서 환매 연기 등 문제가 발행한 펀드의 총 판매규모가 1조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매가 연기된 펀드 금액은 8천억원을 넘어섰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총 93개 펀드에서 8466억원 규모의 환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펀드의 총 판매금액은 1조 3363억원에 달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1차로 중단했으며, 대상 펀드 규모는 6030억원 규모였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를 추가 중단됐다. 1차와 2차에 걸친 누적 환매중단 펀드 규모는 총 8466억원이다.

또한 만기 도래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도 56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 금액은 4897억원이다.

원 대표는 "메자닌 중 1770억원 규모의 코스닥 벤처펀드는 만기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매 연기 금액의 범위는 대략 1조 1539억원에서 1조 336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펀드의 스케줄 대로 상환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판매사 및 금융투자업계의 투자자 신뢰를 저하 시킨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또 "고객의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보유자산의 평균금리가 9.1% 수준이며, 운용 중인 자산의 40% 가량을 6개월 내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무역금융에 투자한 펀드 자산의 경우 원금과 이자 회수를 위해선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초 사모 채권펀드 3개에서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을 연기했다. 이후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됐으며, 결국 이번 환매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

현재 국내 1위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지난 7월엔 운용자산 6조원을 돌파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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